새누리 '똑순이' 문정림이 말하는 '착한 정치·착한 세상'

[the300][국회의원사용설명서]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그래픽=이승현 the300 디자이너.

'아동학대근절특별위원회'
'건강보험료부과체계개편 당정협의체' 
'메르스비상대책특별위원회'. 

올 한 해 보건복지 분야를 뜨겁게 달군 '어린이집 폭행 사건',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재검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전담했던 여당 내 특위들이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들이어서 하나하나 쉽지 않은 과제들과 직면했던 상황. 이 모든 당내 특위 명단에 빼 놓지 않고 이름을 올린 이가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다.

문 의원은 '뜨거운 감자'를 다루는 이들 에 단순히 이름만 올리지 않았다. 부위원장이나 간사 등 책임 있는 직책을 도맡아 대 언론 창구 역할도 무리없이 수행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언론이 문 의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쟁점에 대한 이해가 깊고 여당의 입장에 대한 답변에 거침이 없고 분명해서다. 현재 원내지도부 입장을 대변하는 원내대변인 역할까지 많아 다재다능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교수에서 정당 대변인, 국회의원으로]

2012년 4월12일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능환 당시 위원장이 제 19대 국회의원 자유선진당 문정림 비례대표에게 당선증을 전달하고 있다.

문 의원은 1961년 12월 서울 출생이다. 부산 출신인 정형외과 전문의 아버지와 산부인·병리학 전문의인 어머니 사이에서 5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서울 미동초등학교와 풍문여중, 계성여고를 졸업하고 가풍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의대에 진학하게 됐다는 것이 문 의원의 설명이다.

가톨릭대학교 의대를 나온 문 의원은 모교에서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돼 환자를 치료하고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동시에 문 의원은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의무이사, 대한의학회 정책이사, 한국여자의사회 공보이사, 대한재활의학회 홍보이사,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이사장 등 수 많은 관련 단체 직책도 수행했다.


문 의원은 "이런 활동을 지속한 이유는 분명했다"며 "환자를 포함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학이라는 학문적 발달 뿐 아니라, 현실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법과 정책이 절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2011년 중대 결심을 한다.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의사로서의 역할을 잠시 접고 당시 보수 색채가 짖었던 제3 야당인 자유선진당의 입(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한 것. 문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근본적인 의료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를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교수를 사직하고 과감히 공당의 대변인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선진당 입당에는 당시 대표였던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의 권유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후 2012년 총선에서 선진당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된 문 의원은 무난하게 여의도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의원으로, 정치 인생 2막]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국회의원이 된 지 6개월여 만에 문 의원의 정치인생은 큰 변곡점을 맞이한다. 2012년 10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에서 이름을 바꾼 선진통일당이 합당을 하게 됐다. 비교섭단체 정당 소속에서 집권 여당 의원으로 신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선진당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충청 지역 표를 '싹쓸이' 하다 시피 하며 확고한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굳혔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3석, 비례 2석에 그쳐 소수 정당으로 전락했다. 동시에 당내 갈등까지 겹쳐 결국 새누리당과 합당의 길을 택했다.

여당 합당을 압둔 선진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은 당 대변인으로서 발언을 하고 회의 도중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12년 10월24일 문정림 당시 선진통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제 대표의 (새누리당과의) 통합 발표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문 의원은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합당 반대 의견이 있어서 눈물을 보인 것은 아니다"라며 "선진당이 왔던 길, 제가 당에 오고 나서부터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면서 느껴지는 소회 때문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후 문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원내부대표를 비롯, 직능특별위 의료복지분과 위원장, 제5정책조정위 보건복지분과 간사, 무상보육무상급식 TF위원, 아동학대근절특위 위원, 건강보험료부과체계개편 당정협의체 간사, 원내대변인 등 왕성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재선에도 도전 중이다.  

문 의원은 조만간 내년 총선에서 출마할 지역구를 선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경기도 권에서의 출마가 유력하다.

[대표법안→식품위생법 개정안(나트륨 표시법)]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이 지난 6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문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조·가공·수입하는 국내 모든 식품에 나트륨 함량 비교가 표시되도록 한 문 의원 대표 발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식품나트륨 표시법)'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식품 포장지에는 나트륨 함유량이 기준값에 비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준 값에는 국민 나트륨 목표 섭취량과 해당 식품군의 평균 나트륨 량이 반영된다. 

유독 짜게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바꾸고 싶었던 것이 법안 발의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계도적·권고적 성격의 캠페인보다 사람들이 직접 나트륨이 적게 들어간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한 것.

문 의원은 식품의 나트륨 함량 비교에만 그치지 않고 나트륨 과다 섭취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관리를 할 수 있는 법안도 준비 중이다. 각각 구별되는 법안이 아니라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 심뇌혈관질환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하는 패키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문 의원의 복안이다.

[키워드1-착한 정치, 착한 세상]
문정림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3년 간 문 의원의 정치 활동을 관통한 수식어는 '착한' 이었다. 스스로 '착한 정치'를 자신의 정치 지향점으로 정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 의원은 지난 3년 간 60여 회 이상의 토론회를 주재했고, 70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해 본회의 통과 가결률이 40%(28건)에 달했다. 정치인이 가진 피상적 호감이 아니라 이처럼 정책개발의 방식으로 할 일을 한 자신만의 정치를 그는 '착한 정치'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문 의원은 발의 법의 내용도 '착함'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재활의학과 교수로서의 경험을 살려 장애인의 의료접근성 향상 및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한 '장애인보건법 제정안'과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한 '나눔기본법 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문 의원이 지향하는 '착한 정치'의 범위는 인간을 넘어 동물 보호 영역에 까지 이른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사람이 문 의원이다.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을 윤리적·인도적 방법으로 다룰 것을 명시하고 동물을 경품으로 주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하는 한편, 반려동물 대여를 금지하는 내용 등의 개정안을 각각 발의한 상황이다.   

[키워드2-정치꾼이 아닌 정치인]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20세기 초 미국 유명 정치인인 제임스 클라크가 한 이 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문정림의 대표 좌우명이기도 하다.  문 의원은 "자극적 이슈에 대한 피상적 접근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거나 대안 제시 없는 폭로성 지적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며 "내 이름을 알리려고 애쓰기보다,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바를 알리려고 애써왔다"고 말했다.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이 되겠다는 그의 지향점은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도 그래도 표현될 예정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주제가 아니라 '착한 정치'로 '착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안 중심의 정책 질의 및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춘 질의로 실질적인 정부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생각이다.  

[이 한 장의 사진]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의 어린시절 가족 사진. 우측 상단이 문 의원. 사진=문정림 의원실 제공.

문 의원이 의사, 그리고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 가족들은 언제나 든든한 지원자이자 비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의사 부부 집안의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문 의원. 형제들도 문 의원을 포함해 4명이 의사와 약사로 의학계에 종사 중이다.

문 의원 남편 역시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2년 선배인 남편과 1987년 결혼, 슬하에 대학 재학 중인 아들을 두고 있다.

[요주의]

의사출신답게 분석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강하다. 철저한 공부와 꼼꼼한 성격을 바탕으로 발의 법안들 중 상당수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성과도 이뤘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피로도도 정비례해 늘고 있다는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종종 다혈질적인 면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스스로 노출시켜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국회 복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인 문 의원이 회의 도중 정부의 부족한 대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분위기를 냉각된 일도 있다.

당 내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당 안팎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재선 도전 의지는 확고하지만 아직 지역구도 구체화되지 않았다. 총선을 7개월여 남겨 둔 시점에서 국회가 사실상 '선거모드'에 돌입했지만 비례대표인 문 의원의 재선 지역구는 '경기권일 것'이라는 소문 외에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프로필]
△서울 출생(1961년생) △서울 계성여고 △가톨릭대 의학 삭사-가톨릭대 의학 석·박사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이사장 △대한재활의학회 홍보이사 △한국여자의사회 공보이사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가톨릭대 재활의학과 교수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대변인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새누리당 무상보육무상급식 TF위원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위 위원 △새누리당 건강보험료부과체계개편 당정협의체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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