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행동 위협 '22일 오후 5시? 5시30분?'

[the300]軍, '평양시' 간과했나, 국방부 지도부 간 엇갈린 北 추가 도발 시한

박경담 기자 | 입력 : 2015.08.21 13:26

북한의 포격 도발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고 연천 주민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진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중면사무소 민방공 대피소 앞에서 주민들이 이동차량을 안내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이날 오후 3시52분쯤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연천군 중면지역으로 발사한 것을 탐지 장비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군 전선사령부는 지난 15일 공개경고장을 통해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며 반발했다. 2015.8.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는 북한군의 추가도발 시한을 두고 혼선을 겪었다. 북한이 지난 15일부터 채택한 '평양시'를 군 초기 대응과정에서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추가 도발 시한 관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제거하지 않으면 군사적인 공격하겠다는 시간이 내일(22일) 오후 5시인데 북한이 평양시를 사용해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5시30분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만 해도 군 당국은 북의 추가 도발 예상 시한을 5시 이후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이날 오전까지 북한의 '평양시'를 간과한 채 북한 도발 시한을 잘못 인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전군작전지휘관회의를 열고 "북한은 내일 오후 5시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 굳은 결의를 갖고 이번 상황을 잘 극복하자"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경기도 연천 지역에 군사 도발을 감행한 후인 오후 5시, 인민군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국방부 앞으로 보냈다. 전통문에서 북한은 "20일 17시부터 48시간 내 대북 심리전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할 것과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통고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북한의 확성기 철거 요구에 대해 "북한이 확성기 철거를 요구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 쪽을 혼란스럽게 하는 양동작전 같다"며 "확성기가 철거되더라도 남북 대화에 의해 풀 문제지 일방적인 요구에 의해 따른 철거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또 국회 국방위원회 새누리당 측 간사인 김성찬 의원은 "우리가 11개의 확성기를 틀고 있는데 북한이 48시간 안에 대북방송을 중단치 않으면 조치를 하겠다고 해 11곳의 전선에서 북한의 지엽적 도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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