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족사 발표 40년'…장준하의문사 특별법 '하세월'

[the300]1년8개월째 상임위 계류 특별법, 논의 진전될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오전 경기 파주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민족 지도자 故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국민 한 사람도 억울한 죽음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장 선생의 두개골이 신경외과 전문의인 내게 타살이라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정의화 국회의장

고(故) 장준하 선생의 실족사가 발표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장 선생 의문사 진실규명을 위한 이른바 '장준하 특별법'의 국회 통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 국회의원 104명이 지난 2013년 12월 발의한 '장준하 사건 등 진실규명과 정의실현을 위한 과거사청산 특별법안'(장준하 특별법)은 소관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원회에 1년 8개월째 계류 중이다.

장 선생은 반군부독재 투쟁에 앞장서다 1975년 박정희 정권 시절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당국은 장 선생의 죽음과 관련, 실족사라고 발표했다.

장 선생 의문사 진상 규명에 대한 목소리는 지난 2012년 8월 더욱 증폭됐다. 당시 장 선생의 유골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장 선생의 두개골이 일반에 최초 공개되면서다. 이 과정에서 두개골 부위가 지름 6~7cm 크기의 원형으로 함몰돼 있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당국의 추락사 발표 당시부터 이어져 온 타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야당은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장 선생 타살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공세를 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장준하 특별법을 국회에 발의했다. 특별법에는 야당 의원들 뿐 아니라 새누리당 정의화(현 무소속)·이재오 의원도 공동발의 의원으로 참여했다. 여당 중진의원들이 특별법에 참여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2014년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정의화 의장의 경우, 이후에도 줄곧 장 선생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정 의장은 지난해 '장 선생 39주기 추모식'에서 "제가 수많은 두개골 손상 환자를 봐 왔기 때문에 집중 폭우로 파손된 그 묘소에서 나온 선생님의 유골을 보는 순간에 타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장 선생 40주기를 맞아 타살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별법을 대표발의 한 유기홍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내 '장준하 선생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했고, 19대 국회 임기 내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민족지도자 고(故)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모식'에서 "늦었지만 우리 당에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렸고 장준하 특별법을 발의했다"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여 선생의 한을 풀겠다. (장준하) 선생이 꿈꿨던 진정한 광복을 반드시 완성시키겠다"고 밝혔다.

유기홍 위원장도 "진상규명을 위한 장준하 특별법을 19대 국회 안에 통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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