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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3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가운데)과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11일 동안 미국에 머문 김 대표는 현지 정계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한미공조 강화'에 주력했다. 그 가운데 절대 양보하지 않은 것은 '일본의 역사 인식 및 사죄'에 대한 부분이다.
방미 당시 "한국은 미국이라는 친구가 있고, 일본이 있다"며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제안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차관보에게 김 대표는 "일본의 역사왜곡은 용납할 수 없다. 아베 총리가 이번 담화에서 역사왜곡을 하지 않도록 미국도 영향력 행사해야 한다"고 역으로 미국 정부에 일본 압박을 요청했다.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게도 "일본은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해 확실한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 아베 담화에 그 내용이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국방위원장에게는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은 한·미·일 삼각공조에 장애가 된다"며 "아베 총리가 진솔하게 사과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매케인 위원장은 "I will"(그렇게 하겠다)이라고 답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아베총리가 8월15일 강하고 분명한 사죄의 메시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에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좀 더 분명한 언급을 해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미·일 3국 협력체계를 통해 경쟁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 대표가 '삼각공조는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가 우선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미국 정계의 일본 압박을 유도한 것.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과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침략 및 사죄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
이번 담화에서도 사죄 표현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11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외교적 관계와 국내 여론 등을 의식해 담화문 수위 조정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귀국 이후에도 일본의 사죄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 10일에는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진정성 있는 사죄만이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 수 있다"며 "아베 총리 담화는 종전 50주년 무라야마 담화와 종전 60주년 고이즈미 담화를 계승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의 미국 정계인사 회동에 동석한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방미 중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사죄를 빼놓지 않고 강조했고, 회동한 미국 정계 인사들도 대부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아베 담화가 기존 50주년, 60주년 담화를 계승한다면 이는 김 대표의 방미외교 역시 일정 부분 기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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