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공사에…하한기 맞은 국회

[the300]시설공사 적기, 지도부 휴가로 대표없이 회의도…여야격돌 이슈는 '진행형'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7.30/뉴스1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8.3/뉴스1

8월, 이른바 정치 하한기를 맞아 국회 시계도 다소 느려졌다.

하한기란 여름 농한기에 농사일이 다소 한가해지는 것처럼 정치경제 각 분야에 활동이 뜸해지는 것을 이른다. 실제로 국회 주요 인사들이 7월말-8월초 짬을 내 휴가를 보내거나 후반기 정국을 구상하고 있다.

3일 여야의 최고위원회의는 모두 '원톱'인 당대표 없이 진행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미국 방문 일정으로 4일에야 귀국하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토요일인 1일부터 4일까지 휴가를 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대표 공석시 최고서열인 서청원 최고위원, 새정치연합은 전병헌 최고위원 주재로 각각 회의를 진행했다. 야당 전당대회 득표 1·2위인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이 각각 사퇴 또는 자숙기간을 이유로 회의에 나오지 못해 전 최고위원이 '수석' 역할이다. 전 최고위원은 "더우니 상의를 벗자"고 말해 회의장에 모처럼 시원한 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8월 첫주 자신 지역구인 부산에서 휴가를 보낸다. 정 의장은 "고향 앞바다 섬에 아들 세 가족과 함께 다녀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7일엔 자신의 개인 사진전을 해운대에서 연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7월 마지막주 관저에 머물며 휴가를 보냈다.

이처럼 국회의장과 당대표급 외 상당수 의원들이 지역구를 찾아 의정활동 보고 겸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선을 해외로 돌린 의원도 적지않다. 국회 안팎에선 8월 첫주 국회의원의 약 1/3인 100여명이 상임위·의원단체별 출장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좌진에게도 지금은 휴가철이다. 이 때문에 의원회관도 평소보단 한산한 분위기다. 
국회의사당 2층 제3회의실이 시설 보수공사에 돌입했다./머니투데이
이런 가운데 국회의 각종 정비작업도 속도낸다. 국회의사당 2층의 제3회의장은 지난달 27일부터 한달간 천장보수, 전기와 조명장비 교체 등을 진행한다. 이곳은 국무총리 등 인사청문특위를 별도로 구성해야 하는 대상자의 인사청문회나 새누리당의 확대간부회의 등이 단골로 열리는 곳이다.

또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실(5층 506호), 안전행정위 전체회의실(445호),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실(601호)은 각각 오래된 인터넷 중계장비를 교체하려 회의실 문을 닫았다.

상임위 노후설비 개선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16개 상임위에 대한 공사예산을 한꺼번에 배정할 수 없어 순차적으로 실시했고 올 여름이 마지막이다. 국회사무처는 "제3회의장은 공사가 약 25% 진행됐다"며 "상임위 회의실 공사기간은 8월20일까지이지만 이미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단 예년에 비하면 하한기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굵직한 현안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상시국회를 바라는 여론이 강한데다, 실제로 여야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들도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노동개혁, 선거제도 개편을 비롯한 정계개편 불씨가 여전하고 국가정보원의 해킹프로그램 구입 논란도 있다. 이 때문에 여야의 원유철·이종걸 원내대표는 드러내고 휴가를 다녀오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초선의원은 "국정원 관련, 의원정수나 오픈프라이머리를 비롯한 선거제도 개편 등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가 많다"며 "하한기라면 숨돌릴 틈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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