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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정책위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
정책정당·대안정당을 꿈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정책구상 밑그림이 공개됐다. '성장친화적 진보'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포용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당 정책위를 이끌 새로운 수장인 최재천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정책위 운영 방향 등에 설명했다.
최 의장은 우선 진보 진영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성장론'과 관련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를 '성장친화적 진보'라고 칭했다. 이분법적 사고가 뿌리 깊은 한국사회는 '성장은 보수 담론', '분배는 진보 담론'이라는 이분법이 만연해있는데, 이런 사고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출도 중요하지만 내수기반 경제도 중요하고, 재벌대기업 경제도 중요하나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경제 능력도 중요하다"며 "청년벤처들이 실패해도 또 일어서는 벤처기업가 정신을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이 '성장친화적 진보'라고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론'과 이종걸 원내대표가 내건 '경제민주화 시즌2'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장은 "함께 성장하고 나누는 성장론이 '소득주도 성장론'이고, 그런 가치들이 온 사회로 퍼져야 한다는 것이 '경제민주화 시즌2'의 논리"라며 "표현과 어법의 차이일 뿐 궁극적인 지향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속도'를 강조했다. 더 이상 야당이 '뒷북정당'에 그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이 정책을 선점해 제기하는 것은 현 정치체계상 어쩔 수 없지만, 해당 이슈에 대한 발 빠른 대처로 후속 논의에서는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 의장은 "제가 본 정글의 법칙은 덩치 큰 놈이 덩치 작은 놈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놈이 느린 놈을 잡아먹는다"며 "강한 것은 덩치가 아니라 속도다. 좀 더 강하고 빠른 정책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작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새정치연합 정책위는 정부여당이 최근 노동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과 관련, 후속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책위 내부에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완료했고, 원내대표단-정책위-상임위간 정책협의를 금주 초 가질 예정이다.
최 의장은 '상임위 우선주의'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수요일(22일) 정책위 자문위원과 첫 만남을 가졌는데 지속 가능한 사회와 포용적 성장, 인간 존엄 보장되는 원리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런 관점에서 모든 정책을 다시 살펴보고 재설계하겠다"며 "무엇보다 상임위가 우선으로, 정책위가 지나치게 앞서기보다 상임위, 원내대표, 당 대표를 지원하는 빠르고 강한 정책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원내대표와 정책위간 소통을 강조했다. 정책위-원내대표간 '불협화음'을 내지 않겠다는 의지다. 최 의장은 "정책위에선 협상안을 정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원내대표와 집중적으로 논의해 어떻게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끌지 결정할 것"이라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이가 삐그덕거린다는 얘기가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위가 당내에 고립되지 않도록 △상임위 △민주정책연구원 △당 홍보부서 △직능단체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채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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