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5본부장 인선 마무리…계파갈등 가라앉나

새정치민주연합이 22일 당직 인선을 마무리 했다. 이번 인사는 당내 계파를 안배한 '탕평인사'가 기조다. 당내 최대 문제인 '호남홀대'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을 내세워 원심력을 키워 가는 당 안팎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요당직 '비노계' 발탁

사무총장직 폐지와 함께 신설된 '양대 핵심보직'인 총무·조직본부장에 범친노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과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이윤석 의원이 확정됐다.

당초 조직본부장에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가까운 수도권의 재선 문병호·정성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호남에서 '야권재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어 호남에서 영향력이 있는 박지원 의원의 측근이자 전남 무안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이 의원을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민생본부장은 이종걸 원내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이 확정됐다. 이 자리 역시 서민·영세상인 등을 대변해온 을지로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이 물망이 올랐지 혁신위 위원이라는 이유로 우 의원이 거절했다.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파동 과정에서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갈등을 증폭시켰던 정책위의장직은 최재천 의원이 맡게 됐다. 최 의원은 김한길 의원·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이로써 주요당직에 비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채워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탕평'"이라며 "당의 명운이 걸린 혁신안을 성공시키려면 결속과 단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가장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비주류의 극한 반발로 최고위원회 파행까지 겪었어서 인사를 앞두고 처음부터 비주류 '대주주'들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노계에서 상당수의 당직을 차지하는 탕평인사가 이뤄지면서 4·29재보선 전패 이후 당직문제로 석 달 가까이 계속돼온 지도부 내 분란은 일단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20일 기존의 사무총장직을 폐지하고 총무·조직·전략홍보·디지털소통·민생본부장 등 5개 본부장 체제로 개편하는 혁신안을 중앙위원회 의결로 확정했다.

◇ 총무본부장에 최재성 전 사무총장..이름만 바꾼 혁신?

새정치연합 혁신안의 뼈대는 '사무총장제 폐지'다. 하지만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총무본부장에 최재성 전 사무총장이 확정되면서 직책 이름만 바꾼 혁신이라는 지적이다.

사무총장의 권한 중 돈과 인사 문제를 다루는 총무본부장에는 최재성 전 사무총장이 확정됐다. 사람은 그대로인데 직제가 사무총장에서 총무본부장으로 바뀐 셈이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총무본부장이 이전 사무총장과 수석사무부총장의 모든 일을 다 하게됐기 때문에 오히려 총무본부장의 위상이 높아진 셈"이라며 "총무본부장 휘하에 모든 본부장이 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 사무총장 폐지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혁신위는 9월 중앙위원회에 최고위원회의 폐지나 선출직공직자심사위원회 등 차기 총선 공천에 직결되는 쟁점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당 안팎에서는 '9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계파 갈등 불씨도 여전히 남아 있어 언제든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중앙위에서 혁신안을 의결하기 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혁신안 전반에 대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때문에 공천과 직결된 혁신안 이 상정되는 9월 계파 갈등이 다시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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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주요당직 '비노계' 발탁…쟁점 혁신안 통과 놓고 '9월 위기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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