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투입 김정훈, '정책 세일즈맨' 본색 이제부터

[the300][의원사용설명서]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편집자주  |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관심사, 경력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의원의 경쟁력과 정치적 미래,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심부름꾼'을 어떻게 '사용'해야 우리 사회가 한걸음 나아가고 우리의 삶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지, 분야별 '파워분석'을 통해 보여드립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새누리당의 정책행보가 숨가쁘다. 새누리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등과 잇따라 당정협의를 갖고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환자정보 47억건 유출사고 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래 먹거리 산업인 핀테크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관련 산업 지원책 마련에 시동을 거는가 하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대학생 일자리가 줄어 등록금 마련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학자금 융자 규모 확대와 조건 완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종횡무진 정책 행보를 이끌고 있는 것은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다. 김 의장은 지난달 14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에 추대된 이후 한달여간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추대 당시 당내 상황은 급박했다. 당청 관계는 꼬일대로 꼬여있었고 대야관계 역시 추가경정예산안을 둘러싼 이견과 국정원 해킹 사건 등으로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 내부적으로는 내년 총선을 위한 준비 역시 시급했다.  

취임 한달여만에 주변 상황은 안정을 되찾았다. 고위 당정청 정책회의가 복원되며 청와대와 새누리당 사이의 정책 소통의 숨통이 뚫렸다. 국정원 해킹사건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에도 추경예산안은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책 정당의 위상을 찾아가는 일만 남았다. 그 최일선에 김정훈 의장이 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을 찾아가 대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정책과제와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미시적 지원책을 내놓는 등 다양한 정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김정훈 의장은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미리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짜서 준비했으면 공약도 더 많이 준비했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면서 "이슈와 아젠다 발굴에 선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14일 원내대표에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4선)을, 정책위의장에는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냈던 김정훈 의원(3선)을 추대했다.


[그는..]


김정훈 의원은 율사(律士)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이다. 198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사시 31회, 연수원 21기) 그러나 전형적인 엘리트 법률가 출신 의원으로 생각하면 오해하기 십상이다. 1976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한양대 법학과에 입학한 것은 20대 중반이었다.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친의 사업을 돕느라 대학 진학이 늦었다. 고교졸업후 대학졸업장을 받기까지 11년이 걸렸다. 


고시공부를 할때도 고시원이나 절간에 틀어박혀 책만 파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가끔 친구들이 찾아와 소주 한잔을 마시면 오히려 공부가 잘됐다고 한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기운이 나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에 대한 그 자신의 회상은 "그저 남보다 성적이 좀 낫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이"였다.


어릴적 꿈은 과학자였다. 미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하는 과학자나 핵물리학자가 되고 싶어했다. 자신의 연구실을 만든다고 마당을 며칠동안 파헤친적도 있었는데 땅을 얼마나 팠는지 다시 메우는데 인부를 세명이나 불러야 했다고 그는 저서를 통해 회상했다. 김 의원은 스스로를 "어떤 것이든 이렇게 하면 뭔가 만들 수 있겠다 싶으면 딱 그대로 추진하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정치권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1997년 신한국당 법률특보를 맡으면서다. 당시 대선정국에서 'DJ비자금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직접 작성했다. 대선 직후 무고죄로 검찰 수사도 받았다. 2002년 대선에서도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의 법률특보로 활동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정치부패 감시단장으로 활동하며 'BBK 의혹'에 대한 방패 역할을 자임했다. 


2004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초선 시절에는 유승민 주성영 박재완 정두언 유정록 박승환 등과 당내 뉴라이트 의원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대정부 질문에서 '실세총리' 이해찬 국무총리를 매섭게 몰아붙였던 일화가 유명하다. 


2007년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공보담당 원내부내표(현 부대변인) 2009년 원내 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19대 국회 상반기 정무위원장을 맡아 2년간 한 차례로 파행을 겪지 않을 정도로 합리적으로 위원회를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당시 정무위에서 함께 활동했던 의원들 가운데 강성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많았는데도 파행이 한번도 없었다"며 "함께 활동했던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정무위에 야당이 어딨냐'고 할 정도로 여야간의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김정훈 정무위원장 인터뷰
[키워드①-정책 세일즈맨]


김정훈 의원을 설명하는 첫번째 키워드는 '정책 세일즈맨'이다. 그는 초선의원 시절인 2004년 지역구에 있는 UN기념공원을 찾아 방치돼 있던 일대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 첫 걸음이 UN평화박물관 건립이었다. 그는 UN기념공원에 자국 출신 장병의 유해가 봉안돼 있는 10개국의 국가원수와 국회의장, 주한대사에게 일일이 박물관 건립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편지를 썼다. 


각국 정부에서 보내온 답장으로 UN평화박물관 건립계획을 설명하는 소책자(브로셔)를 만들어 세계 각국을 다녔다. 특구에 UN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 주UN 대사와 1시간이 넘게 국제전화를 하며 담판을 짓기도 했다. 구상 6년만인 2010년 5월 부산 남구 UN기념공원 일대가 UN평화문화 특구로 지정됐다. 


문현금융단지를 동경의 록본기힐즈와 유사한 복합용도개발 방식으로 추진할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건설회사 사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복합개발의 타당성을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부산시가 처리해야할 업무였지만 공실 발생 우려 때문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그가 직접 나선 것이다. 공공기관 부산이전 계획이 나온 후 일부 금융기관이 문현금융단지 입주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정무위 위원이라는 소속을 최대한 이용해 일을 추진했다.     


입주 대상 기관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이 활동할 수 있지만 너무 지나치게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김정훈 의원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예산을 받아오거나 기관을 모집할때는 좋게 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강하게 할땐 강하게 해야 한다"며 "주저하면 다른 곳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예산·기관 확보에는 강력하게 추진하며 확보했다. 그 결과 오늘날의 문현금융단지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시의 세일즈맨 기질이 타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일즈맨 기질은) 하버드 대학을 간다고 해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감각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겠다 느끼는 것"이라며 "항상 스스로 노력하고 하는 것도 중요하며 조금은 운도 좀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키워드②-의원외교 마당발]

김 의원을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의원외교다. 그가 거쳤던 의원외교 관련 직함만 해도 '한국-중동 금융협력추진단 단장''한국-중동 금융투자협력포럼 회장''한국-아랍에미리트 의원친선협회 회장''한국-싱가포르 의원친선협회 부회장''UN평화봉사단 고문' 등 수십여개에 이른다. 


대통령 특사도 2차례나 했다. MB정부에서는 콜롬비아와 브라질, 파라과이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녀왔으며 지난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 다녀오기도 했다. 


김정훈 의원은 "우리 지역과 국가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늘 머리속에 염두에 두고있다"며 "국내의 경우 성장산업들이 이미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라 해외로 진출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중에서도 블루오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돠 동남아를 특화시켜 해외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동지역 인맥도 두텁다. 초선의원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온 두바이 한 대형은행 회장이 대선비용을 대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도 있다. 올초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에 당시에는 해양투자펀드 조성을 위해 중동 각국 투자청 인사들을 만났다. 주로 대출과 보증 기능에 치우쳐 있는 해양금융종합지원센터를 보완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투자 기능을 추가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금융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대표법안]


지난해 2월 카드 3사에서 85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김 의원은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인정보의 불법유통 차단을 위해 불법 신용정보 제공자 및 이용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안이었다. 신용정보 관리에 구멍이 났을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과징금을 50억원 이내에서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해 신용정보 제공·이용자가 정보 보호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부마 민주항쟁 희생자들을 유공자로 예우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부마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도 대표 발의했다. 유신체제에 항거한 범시민적 민주화 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의 희생자들에게 국가가 응분의 예우를 해 민주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한다는 것이다.

해외여행객이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피랍, 재난 등의 위험사태를 당할 경우 국가에서 즉각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재외국민보호법안'도 대표발의했다. 헌법에는 국가의 재외국민 보호의무가 규정돼 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법률이 없어 재외국민을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가 취약한 실정에 맞춰 발의한 법이다.

[이 한장의 사진]

김정훈 의원은 2013년7월27일 미국 워싱턴 링컨 메모리얼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은 기념비에 헌화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사진=김정훈 의원실.


김정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2013년7월27일 미국 워싱턴 링컨 메모리얼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부산 남구 일대에 UN평화특구를 지정하는데 성공하는 등 평화를 위해 노력한 성과를 인정받아 특사로 가게 됐다. 정부는 2010년 5월 남구 일대 기념공원 57만제곱미터를 유엔평화문화특구로 지정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는 7월27일 'UN군 참전 기념일'로 선포해 UN참전국 정부 대표단과 참전요살들을 초청해 성대하게 치뤘다. 김 의원은 'UN군 참전기념일'을 지정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으며 이 법안은 2013년 6월 국회를 통과했다. 그는 사단법인 국제평화기념사업회 이사장과 UN평화봉사단 고문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요주의!]

3선의 국회의원으로 국회 상임위원장(정무위원장)을 거쳐 집권 여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됐다. 흔히 말하는 '정치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제 총선 승리를 위한 정책 지원의 최일선에서 다시 한번 능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정훈 의원은 "최근 경제가 어렵고 빈부격차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와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공약을 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 큰 정치인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UN평화특구와 문현금융단지 등 굵직한 지역구 공약들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영광의 시절을 누렸다. 집권 여당의 당 3역으로 불리는 정책위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구 스타로 스스로를 발전시켜가기 위한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필]


△부산(58) △부산고 △한양대 법학과 △한양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 △사법시험 31회 연수원 21기 △17·18·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정치부패감시단 단장△17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특보단 단장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박근혜 대통령 미국 특사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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