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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뉴스1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목소리를 다시 냈다.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새해 첫 날 현충원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17일 서거 5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 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현충원에서 개최된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 5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 대표는 단상에 올라 이 전 대통령 초상화를 마주 보며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이다. 건국이란 말은 참으로 가슴 떨리는 말이다. 국가는 공기처럼 내 존재에 스며 있지만 역사상 어느 나라도 쉬운 건국은 없었다"고 준비한 연설문을 낭독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그 동안 국가는 존재해도 국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칠흙 같은 건국의 길에서 때로는 비틀거리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어떤 건국의 역사도 영광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현대사의 성숙과 함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우리 후손들은 이 전 대통령의 흠결을 파헤치는데 골몰했고 역사적 공로를 인정하는 데는 인색했다"며 "국부를 국부의 자리로 앉혀야 한다. 건국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자부심의 출발이다"라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 대목에서 김 대표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없었으면 건국이 안됐고 건국이 안됐으면 우리나라는 공산 치하였을 것이다"며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부에 상응하는 예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라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본격 모색할 뜻을 시사했다.
이 전 대통령 추모식 참석은 김 대표가 핵심 지지 블럭인 보수층의 지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 대표는 '유승민 사퇴 논란' 이후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보수층으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새해 첫날 이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재평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묘역이 있는 현충원을 찾아 그 동안 상대적으로 외면 받은 이 전 대통령 묘역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당시 이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승만 대통령은 정말 훌륭한 대통령인데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다들 다른 묘소는 참배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외면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우리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일 먼저 참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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