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댓글사건'이 감기면, 국정원 해킹은 메르스 100배급"

[the300]野, 당 지도부 휴대전화 해킹 프로그램 감염검사 결과 '이상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조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해킹프로그램 시연 및 악성코드 감염검사에서 해킹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15.7.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휴대전화 광고 모델이 된 것 같습니다"(안철수 위원장)
"문재인 대표 휴대전화 어떤 파일을 그렇게 많아? 진짜 해킹하고 싶네"(오영식 최고위원)
"이종걸 원내대표는 파일 미리 지우고 온 것 아니예요?"(강기정 정책위의장)

16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이 진행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시연 및 악성코드 감염검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큐브피아는 미리 악성코드를 심어놓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휴대전화를 들고 해킹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국정원 불법사찰의혹 진상조사위원회(가칭) 안철수 위원장은 해킹된 휴대전화를 들고 "빨간 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카메라에 찍힌다"며 가로로, 세로로 카메라에 얼굴을 비췄다. "셀카를 찍는다"며 다른 의원들은 웃음보가 터졌다.

이날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해킹 프로그램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안 위원장의 휴대전화는 '아이폰'으로 스파이웨어 감염 우려가 없어 검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해킹 프로그램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안 위원장은 국정원이 이탈리아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사들인 해킹 프로그램(RCS)은 '원격 삭제'가 가능해 이미 증거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날 시연으로 얻은 새로운 사실은 '문 대표 휴대전화 파일 7만여개, 이 원내대표는 7000여개' 정도였다.

때문에 이날은 해킹된 휴대전화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데 방점이 찍혔다.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된 PC나 휴대전화는 곧바로 감시장비로 둔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 형태의 해킹 기술이었다. RCS는 해킹툴(도구)을 심기 위해 디지털 기기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이를 역이용해 악성코드를 심는 점에서 고급기술로 평가된다.


이날 시연을 바탕으로 보면, 새정치연합이 추진하는 대국민 해킹 감염센터도 '증거 확보' 차원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위원장도 감염센터 운영 이유를 '국민 불안감 해소'라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일단 새정치연합의 국정원 사찰 의혹은 이날 분위기처럼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에서 이탈리아 소프트웨어 업체와 관련한 방대한 자료를 쏟아내면서 국정원의 사찰 의혹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만일 사찰과 관련한 강력한 증거가 확보되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댓글 선거개입 사건보다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댓글 개입이 감기라면 해킹사건은 메르스를 100배 붙여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더이상 국민 사찰 관련 증거는 나오지 않고 디지털포렌식으로도 RCS의 이력을 잡아낼 수 없다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 새정치연합이 웃음기를 싹 빼고 전면전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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