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봉숭아학당? '돌아온 유승희' 文 공격, 이용득 맞불

[the300]'최고위 폐지' 혁신안 진통 "사과하라"-"자괴감" 파열음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전병헌 최고위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7.13/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의 '5.8 사태'가 두 달여만에 반복됐다. 

13일 최고위원회의는 '최고위원회의 폐지' '사무총장 폐지' 등 당무위원회의에 올릴 혁신안을 두고 최고위원끼리 설전을 주고받는 등 심각한 내홍을 노출했다. 앞서 5월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한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과, 유승희 최고위원의 '봄날은 간다' 노래로 '봉숭아학당'이란 자조를 불러 일으킨 5월 최고위원회의 분위기가 반복됐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모두를 만족시키는 혁신안은 없다"며 "작은 것에 집착해 큰 것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표는 "우리는 이미 우리 자신을 혁신위의 수술대 위에 올려놨으며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혁신안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혁신위의 통과에 지도부가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최고위 폐지를 골자를 한 혁신안을 두고 "혁신안은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이자 두렵고 불편한 고통스러운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상대를 이기려면 먼저 자기자신과 싸워 이겨야 승리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표 발언은 유승희 최고위원의 정면 반박에 부딪쳤다. 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개편은 좋지만 폐지는 수긍하기 어렵다"며 "폐지 대상은 당대표를 포괄하는 것이 맞다"고 문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을 임명하면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한 당헌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최고위를 들러리 삼고 있다며 "당대표의 사과와 즉각 시정을 요구한다"고 했다.

유 최고위원은 당직인선에 반발해 지난주 최고회의에 출석하지 않다가 이날 복귀했다. 그러자 마지막 발언자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다시 유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혁신위에 전권을 줬기에 잘잘못을 따질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어느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를 비판하고, 다른 최고위원이 또 공개적으로 그 최고위원을 비판하면서 (대안으로) 나온 게 혁신위 아니냐"며 "오늘도 모처럼 나온 분이 당대표를 또 겨냥하고, 국민을 리드할 집단이 맞는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어느 최고위원'은 주승용 의원, '다른 최고위원'은 정청래 의원을 각각 가리킨다. 그는 이어 "혁신위가 수십개 만들어지면 뭐하고 아무리 좋은 안을 만들면 뭐하겠냐"며 "나부터 내려놓고 나부터 바뀌자는 선당후사 정신에 입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5.7.13/뉴스1
지도부는 전날 심야에 최고위원과 혁신위원 간담회를 열고 혁신안을 논의했다. 최고위 폐지안 등에 대해 사전소통이 부족했다거나 혁신위가 전권을 갖고 할 사안이 아니라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이날 최고회의도 전날 밤의 연장선에서 최고위원간 갑론을박이 수위를 넘나든 것이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간 설전이 이어지자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혁신위 탄생부터 논란이 예고됐지만 지도부가 이처럼 공개 석상에서 상호 비난을 주고받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불신으로 혁신이 좌초되게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도 "아울러 뜻을 함께 모아가는 과정 역시 정당에서는 그 어떤 혁신과제보다 최고 최우선의 과제라는 점도 함께 인식해야 한다"고 혁신안 수립 과정을 지적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생명은 세포분열이 없으면 진화하지 못하지만 정당정치를 해보니 분열은 곧 퇴보를 야기했다"며 "통합을 견인하지 못하면 '혁신'만 공허하게 남는 게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반면 전날 간담회에서 혁신위안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이 원내대표는 "오늘 혁신위 발표안이 당무위원회에 올려진다"며 "잘 판단해서 혁신 방향이 당의 미래에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어제 혁신위와 간담회를 통해서 여러 목소리와 의견을 공유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혔다"며 "오늘을 시발로 혁신안을 토대로 본격적 혁신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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