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독주 종식 '이변'…이상욱 새누리 보좌진協 신임 회장

[the300][피플]홍문종 의원실 소속, 최다득표 당선…새보협 공천심사위 구성 등 공약 주효

김세관 기자 | 입력 : 2015.07.08 05:55

이상욱 새누리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사진=홍문종 의원실 제공.

'7년 만에 넘은 TK(대구·경북) 문턱', '무너진 TK 독주'.

새누리당 보좌진협의회(새보협)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상욱 보좌관(홍문종 의원실)의 승리 의미를 두고 나온 말이다.

새누리당 보좌진들의 대표 조직인 새보협은 지난 2일 1년 임기의 신임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806명의 회원 중 525명이 투표에 참여, 292표를 얻은 이 보좌관이 당선됐다. 투표율은 65.1% 역대 최고였고, 이 보좌관이 받은 득표도 최다였다.

이 보좌관의 당선은 여당 내에서 일어난 조그만 '이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보협 회장직은 TK출신 보좌진 모임에서 추대한 후보가 경선으로, 혹은 단독 입후보로 7년간 연달아 맡아왔다.

올해도 TK 출신 후보의 당선 전망이 높았지만 예상을 깨고 이 보좌관이 회장에 선출된 것. 자연스럽게 10여 년간 새보협을 주도한 TK 출신들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신임 새보협 회장인 이 보좌관은 이 같은 시각을 극도로 경계한다. 2004년 제16대 국회부터 인턴 비서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행해온 보좌진 권익 증진 노력이 인정받은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 보좌관은 "저의 선거기간 캐치프레이즈가 '보좌진이 먼저 하나 됩시다' 였다"며 "목표는 '비TK'가 아니라 보좌진의 처우 개선과 권익 향상에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보좌관은 이번 경선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공약으로 투표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계 진출을 꿈꾸는 선배들을 위해 새보협이 주도해 당에 보좌진 출신 공직 후보를 추천하는 '새보협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보좌진들의 고용 안정성과 연속성을 탄탄히 하고자 새보협 내에 취업지원센터를 만드는 한편, 보좌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후배 인턴 비서들도 새보협 회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밤낮없이 지근거리에서 국회의원들의 손발 역할을 하는 수행보좌진들의 겸임수당(월 5만원)을 다른 정부부처 수준(월 15만원)으로 인상시키겠다는 약속도 당사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보좌관은 "보좌진 중 선출직에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선배들이 많다. 새보협의 이름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공천심사 시스템을 연말부터 준비해 내년 총선부터 적용할 생각"이라며 "10여년 간의 보좌진 경험에서 나온 고민을 새보협 회장 경선 공약에 담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보좌관은 보좌진 처우 개선과 권익향상 차원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협의회(민보협)와의 교류도 더욱 확대할 계획을 전했다.

이 보좌관은 "제 공약 대부분이 민보협과 같이 해야 할 것들이다. 민보협 회장을 잘 받들어서 좋을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보협과 민보협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육대회같은 행사도 개최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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