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경제목표 달성에 개인 행로 있을 수 없어" 劉 비판?

[the 300]사퇴 거부하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 비판 해석

김익태 기자 | 입력 : 2015.07.07 11:41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경제는 정부 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손을 잡고 노력할 때 불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개인적인 행로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추가경정예산,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 처리, 노동 개혁 등 주요 국정 현안을 언급한 뒤 "국무위원들께서도 국민을 대신해서 각 부처를 잘 이끌어 주셔야 한다.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인 행로"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정치권의 존재의 이유는 본인들의 정치생명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둬야함에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정치는 국민들의 민의를 대신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대변자이지, 자기의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유 원내대표를 맹비난하며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유 원내대표가 버티기에 들어갔고, 이후 박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침묵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이 의중을 분명하게 피력했고, 이와 관련한 여당내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요구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지난 6일을 유 원내대표의 사퇴 시점으로 못박고 총공세를 펼쳐왔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나 전날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물러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오는 8일 의원총회를 열어 유 원내대표 사퇴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와 달리 여당 내홍으로 국정과제 추진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해 해이해질 수 있는 공직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한 여의도 복귀설, 나아가 8월 개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자칫 공무원 사회가 동요할 수 있는 만큼 이들에게 사전 경고를 한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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