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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에 부쳐졌으나 표결 불성립이 선언된 후 정회되자 회의장을 나와 이동하고 있다. 2015.7.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회법 개정안 재의가 무산되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은 막았다. 그러나 국회법 개정안 논란의 책임 문제를 두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여전히 제거되지 않은 뇌관으로 남아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새누리당 의원은 "유 원내대표도 이 같은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수긍하지만 본인의 거취 문제를 정치적 유불리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자리에 결코 연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고심해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친박(박근혜)계의 사퇴압력이 계속되고, 비박 측에서도 결국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유 원내대표가 사퇴 거부를 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청 간, 계파 간 갈등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6일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유 원내대표는 다음날인 7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를 오래 끌면 끌수록 유 원내대표 개인에게도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 무산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안 처리 등을 마무리하고 물러나면 본인의 결단으로 명예롭게 물러나는 모양새가 갖춰지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하는 비박계 의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더라도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과연 당청 간, 계파 간 갈등을 완전히 봉합할 수 있느냐는 숙제가 남는다.
당 안팎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이 유 원내대표 뿐 아니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비박(비 박근혜)계 지도부의 힘을 빼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만큼 원내지도부 구성을 두고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게 되면 또다른 당청 갈등과 계파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파색이 옅고 중립적인 인물을 경선이 아닌 추대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박계 한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 측도 유 원내대표만 아니면 된다는 것이지, 무리하게 친박계 인물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거부를 고수할 경우 사태의 성격이 달라지게 된다. 그동안은 당청 간 갈등에 친박과 비박 간 세싸움이었지만 정치적 대의명분을 건 '유승민의 전쟁'으로 양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유 원내대표는 "물러나야 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대다수의 의원들도 이에는 공감하는 편이다. 현실적으로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당도 청와대도 그의 사퇴를 이끌어 낼 수단이 많지 않다.
그러나 유원내대표로서는 청와대와 여당 양측으로부터 고립될 수 있어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하는 위험이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등 옛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실제 세력화하기 어렵고 시간이 흐를수록 당내 중립 지대의 의원들까지 부담감을 느낄수 밖에 없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미 여당과의 국정 조율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 체제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추경 관련 당정 협의에서 유 원내대표가 갑자기 배제되고 유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 개최가 연기되는 등 '이상기류'가 원내대표 '고사작전'이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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