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당 현수막 바꾼 새누리…"경제충격 최소화해야"

[the300]"과도한 공포나 심리적 위축 없애야"

박경담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5.06.11 10:52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김무성 당 대표실 회의장의 빨간 현수막 문구가 11일 "위기에 강한 우리 대한민국 메르스, 우리는 극복합니다"로 바뀌었다. '일자리가 민생입니다', '공무원연금개혁 국민과의 약속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던 자리다.

당 현수막 교체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새누리당은 사태를 조기에 종결하고 경제에 끼치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메르스 환자 경유'식당을 찾아간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부산에 큰 행사가 있어 참석한 후 몇몇 관계자와 저녁을 먹었다"며 "식사 중 부산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확진 판결 전 한 부산 사하구의 한 돼지국밥집에 들렀다고 보도된 후 그 일대 식당의 손님들이 10분의 1로 줄었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국밥집은 손님이 한명도 안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식사를 중단하고 확진 환자가 경유했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부산 사는 제 딸과 손자, 손녀까지 오라고 해서 돼지국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도한 공포나 심리적 위축을 없애야 하고, 다음주부터는 일상 생활 복귀가 이뤄져 경제·사회에 미치는 충격과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전국에 새누리당 당원들은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지 말고 예정대로 실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메르스 사태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진단"이라며 "이 고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사태 수습의 진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피해가 예상되는 관광 숙박 등 중소기업에 자금을 조달키로 하고 긴급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집행이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추가 보완대책을 검토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연기한 데 대해서 대체적으로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안전을 지키고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박 대통령의 고육지책으로 잘된 일이다"고 했고 김을동 최고위원 역시 "메르스와의 전쟁에서 박 대통령이 총사령관이 돼서 전면에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최고위원은 "더 큰 국익을 위해서는 전쟁 중에도 할 일은 해야 한다는 점에서 방미연기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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