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 의원' 박수현, 미국서 "갓 블레스 아메리카"…왜?

[the300][의원해외견문록]박수현, 美 외교위원장 '독도는 한국땅' 첫 공식 답변 끌어내

편집자주【편집자주】'국민의 심부름꾼'인 국회의원의 해외 출장은 매번 외유(外遊) 논란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이 해외 출장을 의정활동의 연장으로 활용하기 보단 '보장받은 휴가'로 오용한 탓이다. 헌법상 국회의원의 의무 중에는 국익우선의무가 있다. 의원 개인이나 소속정당, 지역구의 이익보다 전체국민의 이익에 우선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국회의원의 외교활동은 이런 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책임이다. 머니투데이 'the300'은 국회의원의 외교활동을 조명함으로써 제대로 된 외교활동을 유도하는 언론의 감시역할에 충실하고자 '의원해외견문록'을 연재한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나는 미국과 미국민이 '신이여 미합중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라고 기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신에게 축복을 청할 자격이 있는지를 나는 오늘 에디 로이스 위원장의 독도 문제에 대한 소신과 답변을 통해서 확인하고자 합니다."

지난달 19일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재미한인지도자대회에서의 연설은 이렇게 시작했다. 주어진 시간은 불과 3분 남짓. 당초 20분으로 예정된 연설시간은 미국 외교위원들에게 양보하면서 대폭 축소됐다. 의미있는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선 예정에 없는 그들에게 최대한 발언기회를 줘야 했던 터였다.

그의 연설이 여기까지 왔을 때 에디 로이스 위원장은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돌발답변을 했다. "Dokdo island is part of Korea"(독도는 한국땅입니다)라는 말이 그의 입을 통해서 울려퍼졌다.

미 외교위원장이 공식적인 행사에서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한 첫번째 사례였다. 박 의원의 연설이 한 단락도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답변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200명의 한인단체장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박 의원은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미국이 신의 가호를 청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위원장의 정의로운 답변을 통해서 기쁘게 확인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위대한 역사학자 한 분이 있습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이 위대한 가르침이 세계의 지도국가인 미국에게는 신념이 되고, 일본과 아베 정부에게는 뼈아픈 가르침이 되길 바랍니다. 신이여 미합중국을 축복하소서."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인터뷰
주어진 원고는 일찌감치 치워버렸다. 그는 "짧은 시간 내에 로이스 위원장으로부터 의미있는 답변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술술 나왔는지 제 자신도 모르겠다"며 웃어보였다.

그가 연설을 끝내고 단상을 내려오자 로이스 위원장은 "당신의 연설에 감명을 받았다"며 화답했고, 한인단체장들은 연신 "엑설런트"를 외쳤다.

이날 행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기획됐다. 아베 총리의 담화내용이 뻔히 예상되는 가운데 경고의 의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독도 문제'를 보는 시각을 공식화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독도 문제에 관해 이날 로이스 위원장의 발언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박 의원은 해석했다.

박 의원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로이스 위원장이 이런 직접적인 답변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미국 국무성이 외교정책 수립시 외교위원회와 협의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 정부의 공식 입장에 준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방미 결과 관련자료를 정리해 금주중 외교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설이 처음부터 박 의원의 몫은 아니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연설이 예정돼 있었으나 나 의원의 불참으로 박 의원에게 기회가 넘어오게 됐다. 

박수현 의원과 에디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사진=박수현 의원실 제공
그는 이번 해외 출장을 통해 우리 정부의 외교적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재외한인단체들은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외교적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데 반해, 이날 행사에 주미한국대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정부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한인단체들은 정부의 '조용한 외교'를 '외교적 무관심'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의 모든 정책은 워싱턴DC 주변에서 로비에 의해 이뤄지는데 우리 정치역량도 워싱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단체들은 워싱톤 인근 대학에 가칭 영토문제연구소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150만~200만달러의 초기설립비용 지원 방안을 국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