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동향] 메르스 긴급회의에 與 "우리도 좀 부르지…"

[the300] 與, 민관 점검회의에 당 부르지 않은 靑에 불만…野 보좌진 세종시 급파

김세관 기자 | 입력 : 2015.06.03 15:37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으로 전국210개교(유치원,초,중,고등학교, 대학교 포함)가 휴업중인 가운데 3일 서울 미동초교에서 학생들이 급식전 손소독을 하며 개인위생에 신경쓰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는 것과 관련해 여당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 여당 의원은 "당도 불렀으면 자연스럽게 당정청 회의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며 "의자 하나 더 놓으면 될 것을… 메르스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하는데 당을 부르지 않은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연석회의 직후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 능력은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며 "새누리당도 이번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긴급 당정청 회의를 제안키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로 청와대와 새누리당 간 갈등이 불거져 당정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임에도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인식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가 외면당한 뉘앙스로 비춰진 것에 대한 우회적 불만으로 해석된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초청 특강에서 "안 만나다가도 일이 생기면 만나서 상의하고 협조하는 것이 당정청"이라며 "의견이 다르다고 회의를 안 한다면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5월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 마련된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에서 메르스 일일상황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해 당 공식 기구인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만든 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핵심 보좌진들을 세종시로 급파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 복지위 소속 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실 김민식 보좌관과 김용익 의원실 여준성 보좌관, 양승조 의원실 홍춘택 보좌관을 세종시의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로 보냈다.

세종시로 파견된 야당 보좌진들은 대책본부의 운영상황 전반을 확인하고 검증해 야당 의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의 정부 발표와 언론보도 내용이 사실과 일치하는 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보좌관은 "일단 오늘(3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본부 현황을 파악하고 상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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