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진입' 손학규·오세훈, 5·7위…김문수·안희정 제쳐

[the300-리얼미터 여론조사③]오세훈 '분배' 손학규 '국민통합'서 높은 평가

배소진 기자 | 입력 : 2015.05.29 05:47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4.29 재보궐선거 후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다시 떠오르는 대권 '잠룡'들이 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여의도를 떠났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차기 대선을 2년 앞둔 최근 새삼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다.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전 고문은 '국가과제 실현 전반적 적합도' 조사에서 5.6%를 기록,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오 전 시장은 불과 0.2%포인트(p)차인 5.4%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각각 22.8%, 22.4%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 UN사무총장은 15.8%로 3위를 수성하고 있다. 4위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 10.3%에서 이번달 7.9%로 떨어지며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6위에 올랐던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손 전 고문과 오 전 시장의 선전에 8위(4.8%)로 내려앉았다. 안희정 충북도지사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여전히 9위와 10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과 비교해 안 지사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 유 원내대표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각 국가과제별로도 오 전 시장과 손 전 고문은 대부분 5·6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오 전 시장은 국가과제 중 '분배' 영역에서 6.8%의 지지율로 5위에 올라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남북평화통일' 영역에서 7위(3.9%)로 가장 낮았다. 손 전 고문은 '국민통합' 영역에서 5위(5.4%)를, '국가 경제성장'에서 8위(5.1%)를 각각 기록했다.

오 전 시장과 손 전 고문은 이번 5월 여론조사에서 19대 대선주자로 처음 포함됐다. 앞서 3~4월에 포함됐던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설문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정계은퇴 선언 뒤 전남 강진의 토굴에 기거하고 있는 손 전 고문은 최근 새정치연합의 내홍이 길어지면서 구원투수 역할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김상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새정치연합 비주류는 손 전 고문의 복귀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 손 전 고문은 적합도 조사에서 광주·전라·제주 지역에서 10.9% 지지율을 받았다. 친노-비노 계파 다툼에 휘말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이 지역에서 지난달 25.4%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13.3%로 뚝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오 전 시장은 4.29 재보선의 수혜를 입은 여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서울 관악을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활약하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터뷰, 강연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상태.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서울(7.8%)와 부산·울산·경남(7.4%), 대구·경북(7.0%)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지정당별 적합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으로 밝힌 응답자가, 이념성향별 적합도 조사에서는 자신의 성향을 '중도'로 밝힌 응답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6일 하룻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IVR(자동응답전화)방식으로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를 병행한 RDD(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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