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숙청은 공포 분위기 조성...유일영도체계 공고화"

[the300]"북한 내 움직임 예의 주시 중"

오세중 기자 | 입력 : 2015.05.13 11:55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 중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과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북한이 고위 간부 숙청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영도체계를 공고화하려는 목적으로 분석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숙청 등을 통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공고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공포 정치가 장기적으로 북한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제1위원장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해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을 숙청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특히 현영철 무력부장 숙청과 관련 "현 무력부장이 평양 순안구역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서 고사총으로 총살을 당했다"면서 현 부장이 김 제1위원장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일꾼 대회 행사시에 조는 모습을 보여 '불경죄'의 사유로 숙청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 무력부장이 과거 이용호와 장성택 허쳥때와 달리 재판절차 없이 체포 3일만에 이례적으로 전격 처형 당하는 것을 감안할 때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도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북한에 미치는 대내외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보위에 참석했던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미국의 CNN 방송이 김경희 독살설 보도에 대해선 "일단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국정원이 판단했다"면서 "그 근거로 올해 초 1월에 평양에서 김경희가 치료받았다는 첩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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