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러 美특사, 돌연 기자회견 취소... 이유는?

[the300]남북 민감한 시기...美 국무부 입단속 나선 듯

오세중 기자 | 입력 : 2015.04.28 15:58

'미국의 귀환'을 주제로 열리는 아산 플래넘은 동북아와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미국의 귀환이 미치는 국제질서 재편 전망 등에 대해 논의한다./사진=뉴스1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가 28일 예정된 한국 기자들과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사일러 특사는 이날 개막된 아산정책연구원의 국제포럼인 '아산플래넘 2015' 참석을 위해 방한했고, 첫날인 이날 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산관계자는 이날 사일러 특사 인터뷰와 관련 "미 국무부가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문자로 통보했다.

갑작스런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대북메시지와 관련한 돌발 발언이 나올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입단속'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최근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국간 회담 재개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우리 정부 역시 남북간 대화 재개를 위한 동력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메시지가 다른 상황으로 국면을 이끌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 정부가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처음으로 민간단체의 대북 비료지원을 승인해 해당 단체가 이날 방북하는 등 남북개선의 단초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 중이라는 점도 대북 관련 발언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유로 보인다.

그러나 29일 예정된 한반도 정세 관련 세션에서 사일러 특사가 토론자로 참가하는 만큼 북핵 문제와 관련,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분위기와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분야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