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최대접전 관악을, 호·악재에 '일희일비'

[the300]이완구 총리사퇴, 여론조사 신경전…정동영 변수도 미지수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5.04.22 11:05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HCN 서초사옥에서 관악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5.4.21/뉴스1

서울 관악구(관악을) 4.29 재보선에 여야간 호재와 악재가 번갈아 등장하면서 각 후보 진영이 울고웃고 있다.

22일 현재 여야를 종합하면 새누리당 오신환·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양강을, 여기에 무소속 정동영 후보를 더해 빅3 또는 2강 1중 구도다. 세 후보 모두 각각 호재와 악재를 안았다.

지난 20일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표명은 새누리당에 호재다. 최대 악재가 될 뻔한 사안을 끊어냈다. 반면 야권은 여당을 공격할 계기가 줄었다. 양측은 민심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특별한 전략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오 후보는 자신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를 강조하며 우세 굳히기를 시도했다. 정태호 후보는 '정권심판'과 '지역살리기'를 함께 강조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김희철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행보도 변수다. 김 전 의원은 20일 오후 이 지역 새정치연합 사무소를 방문했다. 당내 후보경선에서 정태호 후보에게 불과 0.6% 차로 진 뒤 처음이다. 새정치연합에선 그동안 당에 서운함을 숨기지 않던 김 전 의원이 마침내 정태호 후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당 중진들이 꾸준히 김 전 의원을 설득해 왔다.

그러자 김 전 의원 지지자들이 발끈했다. 김 전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자청, "탈당은 않겠지만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이 여전히 마음을 못 정했다는 분석과 사실상 당 후보 지원에 기운 것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김 전 의원이 계속 유보적 입장에 그치면 정동영 후보는 호재, 정태호 후보는 악재인 셈이고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후보사퇴는 야권에 유리한 요소다. 단 이탈표가 정태호 후보 또는 무소속 정동영 후보 어느 쪽으로 갈지, 당분간 부동표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일희일비'를 낳는다. 여전히 오신환 후보가 1위를 나타냈지만 야당 후보는 상승세다. 제한된 표본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수치로 나타난 결과보다 그 추세가 중요하다. 21일엔 정태호 후보가 오신환 후보와 오차범위 접전을 벌이거나 역전했다는 조사도 공개됐다. 이를 두고 오 후보는 22일 조사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실제로 표심의 변화 여지는 야당 쪽에 좀 더 많다. 관악을은 각종 선거에서 당락에 관계 없이 새누리당 지지율이 35% 안팎을 기록했다. 오신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유지하는 숫자와 거의 일치한다. 경험치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오 후보는 이미 최대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판세 전망은 매우 어렵다. 재보선 투표율은 극히 낮다. 재보선이 흔히 '조직선거'로 불리고 일반 여론보단 투표의향층의 여론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느 후보든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내야 한다. 무소속보다는 당 소속 후보가 조직력 우위에 있다.

이 때문에 제3 후보인 정동영 후보의 득표력은 미지수다. 정 후보는 조사에 따라 15~20%의 지지율을 나타내지만 무소속이어서 조직력에 한계가 있는 걸로 관측된다. 어쨌든 '야권분열' 상태가 유지되는 한 새정치연합은 힘겨운 싸움이다. 야당의 아성 격인 이 곳에 새누리당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오 후보 측은 "연령별 투표율을 감안하면 실제 투표에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막판 변수인 야권단일화 움직임을 경계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새정치연합의 수도권 초선 의원은 "우리 당을 지지하는 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재보선 투표장에 나오기 어렵다"며 "상승세라고는 해도 1위와 격차가 있고,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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