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추미애, 권노갑 직격탄 "6대 4 지분 DJ 뜻 아냐"

[the300][the300]"정풍 운동 틀리지 않았지만 정동영·천정배는…"

김성휘,이하늘 기자 | 입력 : 2015.04.08 14:54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최고위원이 25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제3165부대를 방문, 김정훈 일병을 안아주고 있다. 김 일병은 "추미애 최고위원이 엄마를 많이 닮으셔서 안기고 싶었다"며 "군 복무를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2015.3.25/뉴스1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8일 권노갑 상임고문이 이른바 '6대 4' 지분을 언급한 데에 "(나눠먹기가) 과연 옳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동교동계가 논란 끝에 4.29 재보선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던진 것이어서 내부 갈등이 여전하단 관측이다. 추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치입문했지만 옛 동교동계와는 거리가 있다.

추 최고위원은 8일 당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싸우면서 6대 4 나눠먹기 하면 나머지는 뭔가. 그게 옳은 것이냐"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지세력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챙겨서 이를 규합하라는 것이었지 지분 챙기라는 데 (뜻이)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발언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지지 세력인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받드는 것'이라 말했다"며 "그분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채로 묘소 앞에서 분열의 결의를 한다는 것은 왜곡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전이나 사후에도 '가신'의 지분을 챙기라는 데 뜻이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지난달 31일 국립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자리에서 재보선 지원 반대기류를 노출했다. 이것이 논란이 되자 일주일 뒤 7일 참배에선 '재보선을 지원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 고문은 문재인 대표에게 '당에 주류와 비주류가 있게 마련이다. 주류 60%와 비주류 40%를 배합하는 게 관행'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옛 동교동계 인사들이 4.29 재보궐선거를 돕는 대신 당직 등에 일정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새정치연합엔 그동안 호남출신 인사들이 홀대 받거나 소외됐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추 최고위원은 그러나 "김 전 대통령 말처럼 지지세력이 가장 분노하고 좌절했던 사건이 (참여정부의) 대북송금특검이었지만 그런 김 전 대통령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는 '내 반쪽을 잃었다'며 슬퍼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동교동계를 내세워 정동영 후보를 제압할 것이 아니라 분열을 막고 통합을 호소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지분 논란이 아니라 원칙과 정도의 길을 모두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 중 감정이 격해졌는지 울먹였고 문재인 대표는 이런 모습을 지켜봤다.

추 최고위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친정'과 대결하는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에 대해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 정풍 운동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니다"면서도 "틀렸다면 이들이 분열에 앞장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최고위원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동교동계를 겨냥했던 정풍운동의 멤버였다.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 때는 민주당에 남아 당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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