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지원 "오해 풀었다"…어떤 오해?

[the300]전당대회 후 당직인선 등 마찰…朴 "허심탄회 설명"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테이프 커팅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2015.4.6/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을 겨뤘던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5일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어떤 '오해'였을까.


문 대표와 박 의원은 상임고문-최고위원 간담회가 무산된 5일 오후 저녁을 함께 하며 당 현안을 논의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표는 "박지원 전 대표에게 4.29 재보선에 대해 간곡히 도움을 청했으며 그간의 오해도 다 풀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트위터에서 "문 대표가 여러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설명하며 간곡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양측이 구체적 논의사안은 함구하고 있지만 그동안 문 대표의 당 화합 의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박 의원이 섭섭함을 표시했을 거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과정이 대표적이다. 문 대표는 2월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후 닷새만인 2월13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추미애 의원,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을 낙점했다. 바로 그날 저녁 박 의원을 만나 당무 협조를 부탁했다.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선 "기왕 박 의원을 만나는 만큼, 의견을 물어본 뒤 지명직 최고위원을 발표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의원에게 당직 인사를 추인받을 법적 필요는 없지만 전당대회서 박빙의 승부를 벌인 박 의원을 존중해야 한다는 정치적 요구였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인선을 매듭짓고 만나는 게 낫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 의원도 당시 회동 후 인선 문제를 자신과 미리 상의하지 않은 부분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그룹인 동교동계와 연결시키면 호남소외론도 빼놓을 수 없다. 호남기반 정치인들이 문 대표 체제 이후 위축감을 느꼈는데 문 대표가 이를 충분히 해소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 대표를 비롯한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은 "그거야말로 오해"라며 펄쩍 뛴다. 한 관계자는 "문 대표는 각종 회의나 의사결정때 '계산하지 말자'는 말을 종종 한다"고 전했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자기 소신이 분명하다는 평가이지만 동시에 스킨십이나 포용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는다. 동교동계나 호남을 끌어안지 못했다면 그의 정치스타일에서 빚어졌을 뿐 특별한 의도가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이다. 

물론 동교동계의 반발이 과거 정치논리를 답습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호남소외' 프레임은 꽤 강력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참여정부의 대북송금특검을 집중 부각해 호남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4.29 재보선을 앞두고 관심을 모은 동교동계 모임에선 "친노를 왜 도와줘야 하느냐"는 얘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도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하는 절박함을 느꼈을 만하다.

5일 저녁회동에서 두 사람은 이런 사안들을 솔직히 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배석자도 없었다. 한 당직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가졌던 오해를 풀었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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