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약해진 김문수, 빈자리 채운 이완구

[the300]'국무총리 효과' 이완구↑, 보수혁신위 '용두사미' 김문수↓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최근 이완구 국무총리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며 전과 다른 정치적 무게감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여권 내 최대 잠룡 중 하나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지지율은 하락세다. 19대 대선까지 아직 레이스가 길게 남았지만 현재 스코어로만 본다면 이 총리가 김 전 지사보다 여당 대표선수에 더 가깝다는 평이다. 

1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실시한 여권 대선주자 일간 조사에서 이 총리는 10.2%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4.6%)에 이어 2위에 올랐고 김 전 지사는 8.6%로 4위에 그쳤다. 이 총리가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로 범위를 넓히면 이 총리는 9.3%로 4위를, 김 전 지사는 5.9%로 8위를 기록했다. 1~3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대표다. 

리얼미터 주간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지난해 9월부터 종합해보면 이 총리의 상승세는 지난 1월 23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뒤부터 시작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아예 조사 후보군에도 포함돼있지 않던 이 총리는 1월 4주차 주간 조사에서 7.9%의 지지를 얻어 5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이 총리는 고향인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전체 후보군 중 1위(20.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오른쪽),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함께 방산비리 부정부패 척결을 선언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5.3.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총리는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과증에서 '녹취록 파문',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2월 중순 한 때 4.9%(8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청문회를 통과한 이 총리는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9.3%까지 기록했다. 총리로서 언론 노출도가 잦고 전날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게 지지율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김 전 지사는 지난해 하반기 4~5위권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7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특히 이 총리 데뷔전인 1월 4주 김 전 지사 지지도는 4.9%로 나타나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9월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으로 정치권에 복귀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그는 '출판기념회 폐지' 등 정치개혁안을 발표해 혁신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7.5~8.5% 사이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김문수표' 정치개혁안이 당 내 반발에 부딪혀 보수혁신위원회는 '용두사미'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으며 지난 2월 사실상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지사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뉴스1
물론 여권 인사로만 좁힌 대선주자 지지율은 김 전 지사가 이달 초까지도 김무성 대표에 이어 줄곧 2위에 올라 보수층 지지는 아직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저도 3-4권이었던 이 총리가 10.2%(12일 일간 조사)로 2위에 오르며 김 전 지사를 위협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김문수 전 지사는 당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지지율이 올랐지만 혁신위가 뚜렷한 성과없이 종료되고 당직도 맡고 있지 않아 최근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이완구 총리는 부패척결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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