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논란, 여야 정면 충돌…법적 대응까지

[the300]與, 지도부까지 나서 사과 요구…野 "도를 넘었다"

김세관 기자 | 입력 : 2015.03.11 17:00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 씨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한 미국 대사 피습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종북' 논란이 여야 간 정면 충돌로 확대됐다.

 

새누리당은 지도부가 11일 피습사건 피의자인 김기종씨와 야당 일부 의원들의 관계를 문제 삼으며 문재인 대표의 유감 표명을 요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명예훼손 책임을 물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역석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은 극단적인 종북세력과의 분명한 절교선언을 해야 한다"며 "김기종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게 해 준 다수의 야권 인사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당내 김기종과 관련된 인사가 있는지 점검하고 종북세력과 연계되거나 비호하듯 오해받지 않도록 국민 앞에 스스로 밝혀야 한다"며 "20대 총선에서 과거 종북주의 행적을 했던 인사에 대한 공천 배제도 심도 있게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구 통진당과 선거 연대를 해 국회 진출을 도왔고 '종북 숙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문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잘못된 행동을 사과시키고 당 대표로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발언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누리당의 종북몰이 공세가 도를 넘었다"며 "이성을 잃은 채 국정운영의 파트너인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 당 대변인의 막말에 수차례 자제를 당부하고 사과를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오늘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사무총장과 중진의원까지 나서 허위사실로 문 대표를 음해하고 종북으로 몰아 세워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때를 만났다는 듯 공당의 대표와 동료의원들을 중상 모략하는 못된 버릇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의 법적 대응 발언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야당이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거론한 것은 자칫 정치권을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는 태도"라며 "지금은 우리사회의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미래 지향적인 해법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목록

최신뉴스

전체기사보기

베스트클릭

  1. 1이준석, 尹-李 영수회담에 "긍정적...조국이나 나는 부담스러울 것"
  2. 2尹, 빠르면 21일 비서실장 임명…총리 지명은 더 신중 모드
  3. 3尹정부 2번째 재외공관장회의…호주 공관장 불참, 주중대사 참석
  4. 4이재명, 윤 대통령에 민생지원금 요구하고 총리 추천?···용산회담 주목
  5. 5윤 대통령 '영수회담' 결단에 …국민의힘, 정국 반전 기대감 '솔솔'
  6. 6윤 대통령, 빠르면 21일 비서실장 지명…총리는 더 늦어질듯
  7. 7"고래가 잘못 꼬리짓 하면 송사리는 죽어"…허리 숙인 與 낙선인들
  8. 8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9. 9국민의힘, 윤석열-이재명 회담 성사에 "적극 환영…초당적 협력 기대"
  10. 10달라진 尹, 이재명에 먼저 손 내밀었다…'5분 통화'→3년 바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