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망론' 안희정, 대선 주자 얘기에 "차차기로?"

[the300]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 현장 차기 행보 구체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농업직불금의 새로운 길 심포지엄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2015.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데뷔전을 치른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는 잔치 분위기였다. 1000여명의 충청인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는 행사 내내 이완구 총리의 이름과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라는 말이 울려퍼졌다. 

최근 '충청대망론'이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충청이 나라의 중심이 된다는 들뜬 기대감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충청의 '충(忠)'이 '중(中)'과 '심(心)'으로 이뤄졌다는 한자 해설이 몇번이나 언급됐다.

정작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서있는 정치인 가운데 이날 현장에는 안희정 충남지사만이 참석했다. 이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다음번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메시지로 대신했다.

이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호남 총리' 발언 등 충청 지역주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한 부담과 다음날 국회 대정부질문 준비를 위해 이날 충청향우회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시종 충북지사와 권선택 대전시장 등 축사에 나선 광역단체장들은 충청권 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이 총리의 대망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이에 비해 안희정 지사는 '충청권 총리'를 화제로 올리는 것을 피해 대조를 이뤘다. 

안 지사는 축사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모든 걸 걸고 나라를 구한 애국지사들의 역사가 저는 충청도 역사라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미래를 향해 힘을 모아보자는 마음으로 저도 충남도지사로 열심히 일하겠다"청지역의 대표주자임을 힘껏 강조했다.

이 총리에 대해서는 지역자원시설세 화력발전분 세율을 기존의 2배로 올리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소개하면서 "당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이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며 이 총리의 원내대표 시절만 언급했다.

'충청대망론'을 한껏 띄우면서도 이를 이 총리와 분점하는 것에 대한 경계감이 엿보였다. 동시에 '기 대선'을 향한 포부를 구체화하는 듯한 메시지도 강조했다.

안 지사는 "21세기 한국 미래를 향해 지역과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고 노동자와 기업,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가 힘을 뭉쳐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저는 충청도 역사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안 지사가 문재인 대표와 함께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하거나 강하게 부인하는 모습은 없었다.

그는 "차차기로?"라고 반문 후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는 것을) 전해들은 바 없고 어떤 맥락인지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문 대표를 포함해 새정치민주연합 내 우군 확보를 염두한 듯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안 지사는 문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취지는 이해한다"고 감싸준 바 있다.

최근 선거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친 노무현)계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선임하는 등 당직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볼 때는 특별히 다른 문제의식을 못 느끼겠다"며 문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나아가 "대통령에게만 허니문이 필요한 게 아니고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는 결정적 문제가 아니라면 (도와줘야 한다)"면서 "큰 문제가 아니라면 초반에는 정말로 잘 하도록 힘을 몰아줘야 한다"며 문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조만간 문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이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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