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 "승복"…문재인-박지원, 경선 후 첫 만남서 '화해'

[the300]文 "호남 배려, 인사 논의할 것", 朴 "결과 승복, 협력할 준비 됐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의원. /사진= 뉴스1

지난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5일만에 만나 경선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풀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양측은 40분여 대화를 나누며 향후 당의 행보와 협력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당의 단합을 위해 박지원 대표가 도와달라"며 "(대표경선 과정에서) 박 의원의 길을 막은 것 같아 참으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였다.

이에 박 의원도 "경선 후 예기한대로 결과에 승복한다. 우리 당의 집권을 위해 평당원으로 제 몫을 다해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의원은 이번 회동에서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제안한 전임 지도부를 포함한 '원탁회의' 테이블에 박 의원도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박 의원 역시 "저의 모든것이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당을 위해서 문대표의 대권 가도에 지지도가 상승하길 바라고 그런 의미에서 제 할일을 다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아울러 오는 4월 제보선을 앞두고 광주 서을 공천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에 박 의원은 "광주 뿐 아니라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당대회 이후 문 대표는 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호남을 배려하겠다. 인사 등 모든 것을 협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3일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인사와 관련해 양측의 협의는 없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다만 문 대표와 박 의원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놓고 의견을 보였다. 박 의원은 "근본적으로 여야가 16일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를 했는데 (인준안 처리를 놓고) 여론조사를 하면은 국회 역할이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이에 문 대표는 "여러가지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여론조사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 '전당대회 룰 해석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 및 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즉답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표와 박 의원 모두 향후 당 운영에 있어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같이 했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문 대표는 취재진에게 "함께 잘 해 나갈 겁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의원 역시 정기적으로 문 대표와 만날 예정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제든지 필요하면 연락하고, 얘기하자고 했다"며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 내가 그런 성격이 아니다. 깨끗하게 해야지 더 이상 어떻게 하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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