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탈당'…새정치聯, 전대 갈등 치유될까

[the300]"전대 이후가 더 걱정"…빠른 탕평인사·총선 로드맵 제시해야

문재인(오른쪽부터), 이인영,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당대표 후보 초청 '을 위한 민생정당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뽑는 2·8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박지원 두 당대표 후보가 각각 '정계 은퇴'와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어 전대 이후 갈등이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문·박 두 후보 측은 상호에 대한 비방의 목소리를 자제하고 각각 자체 일정과 영남 일정을 소화한 뒤 전대 연설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온라인과 모바일 상에서는 전날 두 후보의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양 진영 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두 후보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당원으로 보이는 지지자들이 상호를 비방하는 댓글이 게시물당 최고 수백건에 이르렀고, 새정치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최근 이틀간 150여건의 게시물이 쏟아졌다.

앞선 5일 문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당대표가 안 되면 제 역할은 없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당초 '패배시 정계 은퇴'로 발표하려 했으나 문 후보가 최종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 같은 성명은 사실상의 정계은퇴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같은 날 박 후보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을 강하게 권하는 내·외부 인사들이 많았다"며 "어떻게 그런 것들(친노 등)을 믿고 정치를 하느냐, 분당해서 새로운 당을 만들자는 권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대표에 당선되지 않을 경우 탈당도 고려할 수 있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특히 전대 경선룰 문제를 두고 당 지도부 및 전대준비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박 후보 측은 이날 을지로위원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당내에서는 당대표 경선 이후를 걱정하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이인영 당대표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 외면과 불신을 당이 자초했다"고 평가했고,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전병헌 의원도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전당대회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걱정이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면서 "뭉치면 승리하고 흩어지면 패배했다. 어느 분이 대표가 되든 우리는 동지이고 하나"라고 말한 것도 당내 분열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새로운 당 지도부가 어떤 방식으로 전대 후 갈등을 봉합할 지 주목된다. 4월 재보선과 맞물린 당원들의 탈당 유혹을 끊기 위해서라도 당선 후 곧바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정치평론가의 지적이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상호간 불신의 골이 워낙 깊고 공고한 계파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일시적 조치에 의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전대 이후 국민모임 등 원심력이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빠른 탕평 당직인사와 총선 로드맵을 통해 동요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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