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꾸기" vs "줄세우기" 文-朴 갈등 심화

[the300]전대 룰 놓고도 이견…'지지후보 없음' 득표율 포함 여부 쟁점

문재인(오른쪽),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특별시당 당대표·최고위원 및 서울시당위원장 후보 합동간담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2·8 전당대회를 1주일 남겨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나선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이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박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받아치고 있다.

1일 문 후보 측 김형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후보가 2010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강조한 발언을 들고 나왔다.

김 부대변인은 "'당권과 대권은 분리돼야 한다'거나 '꿩도 먹고 알도 먹고 국물까지 다 먹으려 한다'고 발언하는 등 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180도 달라진 주장을 하고 있다"며 "2010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당대회에서 대권을 꿈꾸는 우리 당 인재들이 지도부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권·대권을 '먹는 대상'으로 여기는 발상도 놀랍거니와 180도 달라진 주장에 경악할 뿐"이라며 "그 당시 말이 진정으로 당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한 것이었다면 지금도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측은 노영민 충북도당위원장의 문 후보 지지 문자를 보낸 것을 이유로 계파선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측 김유정 대변인은 1시간 뒤 보도자료를 내고 "현역의원인 노영민 의원이 충북 당원들에게 문 후보를 지지하는 대량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며 "문 후보 측은 현역의원과 구청장에 이어 이제 도당위원장까지 반칙선거에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당이 합의한 '계파청산을 위한 줄세우기 금지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줄세우기 반칙과 편법으로 당의 혁신을 가로막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 측은 노 의원의 선거운동에 대해서 당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김현중 전 중앙당 공명선거위원장 등을 단장으로 하는 '계파선거감시단'을 가동키로 했다.

이와 관련 노 의원 측은 "지지문자 발송이 가능하다는 당 선관위의 유권 해석이 있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박 후보 측은 문 후보가 광주·서울 등지에서 지역위원회를 동원해 대의원 간담회를 열어 지역위원회의 후보 개별·비공개 간담회를 금지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및 '클린선거지침'을 위반했다며 당 선관위에 신고한 바 있다.

한편 양측은 국민여론조사의 '지지후보 없음'의 유효표에 포함시킬 지 여부를 두고도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25% 반영하도록 되어 있는데 당 선관위는 '지지후보 없음'이 득표율에 포함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 경우 전체 응답자 중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한 응답자가 50%를 차지하면 여론조사 결과는 25%가 아닌 17.5%만 반영된다. 때문에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문 후보 측은 '지지후보 없음'을 무효표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평가받는 박 후보 측은 이제와서 룰을 변경할 수 없다며 원안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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