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긴 줄…" 문희상 朴비난 수위 높인 이유는

[the300]경제·정책적 수권 능력 강조…대안 정당 자리잡겠다 의도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문 위원장은 이날 박 대통령을 향해 "상황인식을 잘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 이야기하시는 줄 알았다"는 등 거침없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해 따듯한 눈길을 보내던 문 위원장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기도 하다.

문 위원장은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크게 비판하며 새정치연합만의 경제·정책적인 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이러한 변화는 박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통해 강한 야당으로서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국민들로부터 수권능력을 가진 정당으로 인정받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8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전면쇄신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현 상황에서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지 못한다면 만년 야당으로 밀려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 당을 제대로 건사해야지만 2016년 총선과 이어지는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도 문 위원장이 저격수로 나선 이유로 풀이된다.

문 위원장은 특히 신년기자회견의 상당부분을 박근혜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하는데 할애했다. 문 위원장은 "대통령이 보는 경제지표와 국민이 보는 경제지표가 정반대로 너무나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계부채 폭탄, 가계부채 증가 속도보다 두배 빠른 자영업자 부채 폭탄 등 온나라가 빚 갚느라 허리가 휘고 있다. 지난 2년새 60세 이상 중산층 가구 절반이 저소득층으로 추락했고, 2년 전 중산층이었던 비정규직 가구의 33.4%가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시장, 착한 규제도 없애는 무차별적 규제완화, 재벌과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경제 정책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더 큰 위기가 오기전 경제방향을 소득주도 성장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가계소득 보장 경제기조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돼야 우리가 처한 양극화,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이 정책정당으로서 충분한 수권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과 관련, "대통령이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시는 줄 알았다"며 "(회견) 시간은 길었지만 내용이 없었고, 말씀은 많았지만 희망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비선실제 국정농단과 관련, "국정쇄신의 요체는 인적쇄신"이라고 강조하며 전날 대통령이 인적쇄신을 거부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개헌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문 위원장은 "경제만 골든타임이 있는 게 아니라 개헌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박 대통령이) 개헌보다 경제활성화가 우선이라고 (신년 기자회견에서) 말했는데, 앞으로 12개월 이상 큰 선거가 없는, 이런 적기가 어딨느냐"며 개헌 필요성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선거구 획정 논의와 개헌을 연계시켜 올해 정국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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