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비서실장 거취 현안수습 후 결정…세 비서관 안바꿔"

[the 300]"문건 유출 송구…靑 조직개편…개각은 필요한 곳 중심" (종합2)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에 따른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 교체 요구를 받고 있는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선 신뢰를 드러내면서도 "현안 수습 후 결정할 문제"라며 향후 교체 가능성을 열어놨다. 청와대는 조직개편을 언급하며 큰 폭의 쇄신을 시사했지만, 내각은 "필요성이 있는 곳"이라고 말해 소폭의 개각 가능성이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구상발표 및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 야당에서 무슨 비리가 있는지 샅샅이 오랜 기간 찾아으나 그런 게 없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며 그저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런 비리가 없을 거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다 뒤집는 바람에 '진짜 없구나' 하는 걸 나도 확인했다"며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 두게 한다면 누가 제 옆에서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김 실장의 거취에 대해선 "정말 드물게 보는 정말 사심이 없는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참 어려운 일이 있지만,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줬다"며 "전혀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사의 표명도 하셨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지금 여러가지로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수습을 먼저 해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 일들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당청간 소통을 위한 '특보단' 구성 등 큰 폭의 쇄신을 암시했고, 이 과정에 김 실장과 일부 수석 교체를 통해 4기 비서실을 출범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개각 여부에 대해선 "해수부라든지, 꼭 개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달리 소폭의 개각이 점쳐지는 이유다.

'정윤회 실세설'에 대해선 "벌써 수년 전에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제 곁을 떠났기 실세도 될 수 없고 국정 근처에도 가까이 온 적이 없다"고 말했고, 정씨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에 관련해서도 "터무니 없이 조작된 예기"라고 반박했다.

문건 유출 파동에 대해선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잘못된 처신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통령으로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사과했지만, "실체가 없는데 의혹만 갖고 특검을 한다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특검하는 선례를 남기면 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낭비사 심하겠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사권 행사 등 책임장관제 실현과 관련해선 "임명권자는 대통령이지만 고위공무원의 적격성 검증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전부 장관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고, 대면보고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좀 더 늘려가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당청 간의 소통 논란에 대해선 "여야 지도자들과 더욱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아가려 한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답했다.

기업인 가석방 여부에 대해선 "국민의 법 감정,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법무부가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고,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에 대해선 "올해 안에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는 "경제문제, 시급한 여러문제는 다 뒷전으로 가버리고 그것만 갖고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남북 관계 개선과 관련해선 "남북간의 정상회담은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고, 그것에 있어서 전제조건은 없다"고 말했고, 5.24 조치 해제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는 "남북 당국자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우선"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설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과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의 공동 주최도 제안했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돼야한다"며 "그러려면 일본 측의 자세전환이 중요하다"고 거듭 진정성 있는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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