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탈당', 野"전당대회 찬물" vs 與"탈당 DNA 재발"

[the300]정의당 "국민, 양당 중심 기득권 정치에 절망"

박상빈 기자 | 입력 : 2015.01.12 12:27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11/사진=뉴스1

정치권은 12일 전날 공식화 된 정동영 상임고문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신당 창당대열 동참을 예의주시하며 각기 달리 논평했다.

김성곤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 겸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상임고문 1명이 탈당하는 것은 우리 당 전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깊은 유감"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개혁은 통합과 함께할 때 성공할 수 있다"며 "이같은 분열 행위는 향후 보궐선거와 총선거에서 야권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를 통해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전날 정 상임고문의 탈당 선언 직후 "당 대통령 후보를 지냈던 분이 떠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 상임고문이 새정치연합을 어머니의 품과 같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어머님의 마음으로 정 고문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라고 꼬집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의 대선 후보를 지냈던 분이 4번째 탈당을 했으니 탈당 DNA가 어김없이 재발한 듯 하다"며 "새정치연합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첫째도 둘째도 당권이라는 식의 당권경쟁만 하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창당될 신당과 향후 진보 노선이 겹칠 것으로 보이는 정의당은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히는 한편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과 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에서 "정 고문이 큰 고민 끝에 새 길에 나서길 결심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더 큰 진보를 위해 머리를 맞댈 만한 비전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대대표는 "정 고문의 탈당을 고뇌에 찬 결단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심 원내대표는 특히 정 고문이 새정치연합에 대해 '새누리당 따라 하기를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관 관련, "제1야당에 대한 국민 다수의 준엄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며 "양극화 심화와 비정규직 확산 등 현실에 국민들은 양당 중심 기득권 정치에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모임'(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고문이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대중적 진보정당 합류를 선언한 것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국민모임은 "중도정당은 기회주의 세력으로 전락해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거나 양극화를 극복할 수 없다"며 "시민사회와 노동계, 진보정치세력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모임은 이날부터 전국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본격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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