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안보 끌어안기",백령도 천안함 위령탑 참배

[the300]심상정 "튼튼한 국방과 안보 위에 정의로운 복지 국가 일궈나가겠다"

백령도(인천)=박상빈 기자 | 입력 : 2015.01.07 17:37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7일 인천 백령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한 뒤 추모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7/사진=뉴스1

정의당이 7일 새해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서해 백령도 해병대 부대를 방문하고 천안함 위령탑에 참배하며 적극적인 안보 행보에 나섰다. 튼튼한 안보와 국방 위에 복지국가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그간 진보 정치가 소홀했다고 평가 받던 안보를 새해에 함께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이번 방문이 수개월 전 계획돼 추진됐지만 한달 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와 관련해 지난 연대의 역사에 선을 그으며 정의당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심 원내대표가 지난해 1월 일부 의원과 함께 육군 1사단을 방문한 바 있지만 백령도를 지도부가 단체로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문정은 부대표와 김제남·서기호 의원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백령도 해병대 6여단 흑룡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만나 노고를 치하했다. 해병대 807OP와 822기지를 시찰해 부대 현황을 청취하는 한편 병사간담회를 열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천 대표와 심 원내대표는 특히 군 복지 향상 등을 강조하며 병사들을 위로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찬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두 아들은 전역했지만 백령도에 아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안보와 평화 정책을 세우고 관리해 나가겠다"며 "군 인권이 잘 보장되고, 병사월급을 끌어올리고 복무기간을 줄여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7일 인천 백령도 해병대 6여단을 방문해 점식식사를 하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7/사진=뉴스1

심 원내대표는 윤 일병 사건 등 지난해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이야기를 언급한 뒤 "국회가 여러분들의 말 못하는 어려움들을 듣고, 평화를 지켜나가는 그 힘을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향후 상임위원회를 이동할 때 국방위원회에 지망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이후 천안함 위령탑을 방문해 참배했다. 천 대표와 심 원내대표가 헌화와 분향을 한 후 함께 묵념했다. 이후 천안함 46용사의 모습이 동판에 새겨진 조형물을 보며 넋을 위로했다.

심 원내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서해북단은 대한민국이 가장 아픈 곳이자 분단 70년 간 갈등과 대립이 가장 첨예했던 곳"이라며 "바로 이곳에서 대한민국의 안보가 시작되고 평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진보정치의 새 원년을 맞이해 천안함 영령에 참배하러 왔다"며 "튼튼한 국방과 안보 토대 위에 정의로운 복지 국가를 일궈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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