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주요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새해 분주히 움직인다. 다만 이는 법안처리가 아닌 전당대회 등 소속 의원 개개인의 일정 때문이다.

국회 미방위는 6일 오후 법안소위를 열고 '클라우드 발전법'(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과 '유료방송 합산규제' 관련 법안 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미방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법안은 이날 법안소위만 넘기면 7일 미방위 전체회의와 9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오는 1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견을 보인 의원들의 의견조율이 이뤄졌고, 더 이상 법안처리를 미룰 수 없다는 여야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미방위 소속 野 의원 3명,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한달여 공백 우려

하지만 향후 통신요금 인하 등 밀린 과제 해결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달 8일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가 가장 큰 이유다.

새정치연합 소속 미방위 의원 11명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의원은 문병호·유승희·전병헌 등 총 3명이다. 이들은 오는 7일 컷오프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한 달 이상 선거에 매달리면 상임위 활동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전 의원은 국회 ICT 전문가로 법안소위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9대 전반기 국회 야당 간사였던 유 의원은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는데 이어 이번 선거에도 출마했다. 문 의원 역시 단말기유통법 이후 후속대책 마련 목소리를 높여왔다.

야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전대협 '동지'인 이인영 의원의 당대표 출마 지원에 나선다. 이미 우 의원 보좌진 가운데 일부는 이인영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이 의원은 총 3명까지 후보를 제한하는 컷오프에서도 잔류 가능성이 높다. 우 의원은 '가계통신 인하를 위한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일부 보좌진의 공백 등으로 인해 통신비 인하 정책 발굴 및 입안 속도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與, '친박'vs'비박' 구도…상임위 활동에도 영향

여당 역시 상임위 활동과 관련없는 사안에 소속 의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위원장인 홍문종 의원은 '친박계' 핵심의원이다. 최근 '친박'대 '비박' 구도가 이어지면서 당내 대결구도에 무게중심이 옮겨갈 수밖에 없다.

반면 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친이계'다. 최근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4대강 관련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지난 하반기 정무위원장 경선에서 떨어져 미방위로 소속을 옮긴 김재경 의원은 현재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올해 말 예산결산위원장 자리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군현 의원 역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 의원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김무성 계인 상임위 활동보다는 당내 정치에 집중해야 한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이 의원은 청와대 신년인사에서 초청대상에 제외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민병주 의원은 지역구 관리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당협위원장에 선임됐지만 해당 지역구는 내리 3선에 성공한 이상민 새정치연합 의원의 텃밭이다. 여성 과학자 출신으로 국회 안에서 몇 안 되는 과학분야 전문가인 민 의원의 지역구 관리로 인한 공백 역시 향후 미방위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