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오른' 文·朴 "당명 '민주당'으로 바꾸겠다"

[the300]

2.8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1일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국립공원을 찾아 참석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공)2015.1.1/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서 양강 구도를 구축한 문재인·박지원 의원이 새해 첫날 각각 야권의 텃밭인 광주를 찾아 '당심' 공략에 집중했다.

두 당권 도전자 모두 지지자들과의 무등산 산행을 비롯해 '민주당'으로의 당명 변경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광주·전남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이날 일정을 광주에서 시작하며 오전 8시30분쯤 무등산 입구에서 지지자들과 결의대회를 가진 후 신년 산행에 나섰다.

박 의원은 신년인사를 통해 "(국민들은 야당에)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는 것이 아니라 국가·국민을 위해서 더 큰 양보를 하고, 더 큰 협상을 해서 질 때는 져주고 이길 때는 이기는 정치를 바란다"며 "저는 (이 같은) 강한 야당을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 것을 광주 시민과 무등산에 고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새해 첫날에도 당권과 대권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강조하며 문 의원을 거듭 겨냥했다. 그는 "2·8 전대는 당 대표를 뽑지, 대통령 후보를 뽑지 않는다"며 "혹자는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 한다지만 이것은 두 번 대선에서 실패한 당으로서는 너무 한가한 말씀"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날 산행에 대해서 "무등산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신년 새해를 민주발전과 서민복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새기기 위해 택했다"고 밝혔다.

2.8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일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국립공원을 찾아 참석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1.1/사진=뉴스1

오후 1시 산행에 나선 문 의원도 광주·전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의원은 신년인사로 "올해 우리 당의 화두는 변화와 혁신으로 달라지는 것"이라며 "지는 정당이 아니라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해 올해 안에 총선을 이길 수 있는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히 "제가 그 변화를 이끌겠고, 그렇기 위해서 광주와 전남이 전폭적으로 밀어줘야 한다"며 "원래 집안이 어려우면 자식들 가운데 될성부른 자식을 선택해 밀어주고, 집안의 장래를 맡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광주·전남은 새정치연합의 종가집이고, 종가집 어른들은 정말 될성부른 자식을 많이 밀어주셔서 집안을 되살릴 수 있게 성원해 주셔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문 의원은 당권·대권의 분리를 강조하는 박 의원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이 그렇게 안이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대를 통해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에 희망이 없어 우선 당을 일으켜 세우고 살리는 데에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산행에 대해서 "새해를 맞아 무등산 정기를 듬뿍 받고 싶었다"며 "또 광주·전남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앞서 두 후보는 이날 산행을 둔 신경전을 벌였다. 당초 문 의원이 이날 오전 8시쯤 산행을 계획해 30분 간격을 둔 일정으로 두 의원이 마주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먼저 계획한 박 의원 측에서 불만을 제기했고, 결국 문 의원이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문 의원이) 오후를 택해 준 것에 대해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 변경을 당권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의원은 지지자들과 만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당명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탄생하고 강한 야당이 (되도록) 통합대표 박지원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박 의원의 당명 변경 공약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저도 같은 생각"이라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에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 정신이 담겨 있다"며 "안 대표 측의 양해를 얻어서 더 적합한 '새정치민주당'을 공약으로 내세우려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을 당명으로 쓰는 정당이 있다는 점에서 당명 또는 당 약칭을 '민주당'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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