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오늘 출마, 문재인 내일 출마…양강구도 변수는

[the300]입김 세지는 30인 서명파, 정동영 창당 시 후폭풍도 관심

박지원(왼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뉴스1

 박지원 의원이 2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문재인 의원도 다음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두 후보가 차례로 전대 출마를 공식화 함에 따라 친 노무현계 대 친 DJ(김대중)계 간의 양강구도 체제로 차기 당 대표 레이스가 전개될 전망이다. 

박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만들 '통합대표'가 되겠다"며 "어떤 계파로부터 자유롭다. 탕평인사와 공정한 당 운영을 행동으로 실천한 유일한 후보라고 확신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금까지 지역을 돌며 현안파악에 나섰던 문 의원 측도 29일 공식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양강 구도는 주요 후보들의 연이은 불출마로 가시화됐다. '빅3'로 손꼽혔던 정세균 의원이 지난 26일 "계파를 초월해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28일에는 빅3를 견제할 다크호스였던 김부겸 전 의원도 "당을 이끌 지혜와 내공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의 속내를 내비쳤던 김동철 의원도 이날 "높은 현실의 벽을 절감한다"며 출마 입장을 번복했다. '양강'인 박 의원과 문 의원, 불출마 선언 인사들을 제외하면 당권에 도전하는 인사로는 이인영, 조경태, 박주선, 김영환 의원 정도가 남게 됐다. 추미애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당권 경쟁이 박-문 양 후보간 대결구도로 흘러가는데 대해 당내 비판의 목소리는 높다. 친노 대 비노로 흐르는 당내 계파대결이 당의 결속력을 흐리고 패권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불출마를 선언한 후보군이 나란히 박-문 양 후보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강창일·정성호·김영주·장병완·노웅래 등 30인의 서명파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빅3의 불출마를 요구한 서명파 의원들의 영향력을 의식한 발언들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정세균 의원은 서명파 의원들의 성명이 불출마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김부겸 전 의원은 사퇴의 변에서 "성명을 낸 서른 분의 의원들 중 몇몇 의원들이 저를 찾아와 직접 출마를 권유해주셨던 부분은 저에게 큰 빚이 될 것"이라며 심적 부담이 있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명파 30인은 빅3 불출마 요구가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취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30인에 포함된 한 의원은 "계파 갈등 해소가 목적이지 로운 후보를 내세워 세력화 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당의 화합을 책임질 후보가 등장한다면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에 합류하기 위해 탈당을 검토 중인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행보도 변수다. 정 고문은 '국민모임'과 신당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다. 정 의원은 "탈당이냐 아니냐보다 정동영이 그동안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봐 달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정 고문이 탈당 후 신당창당의 수순을 밟는다 하더라도 이 대열에 합류할 현역 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내부적 평가다. 그러나 정 고문의 신당창당이 현실화되면 친노진영의 분당 책임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이 첨예화될 경우 분당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계파주의에 따른 분열 책임이 친노 쪽에 더 무거운 것은 사실"이라며 "정 고문의 신당창당이 현실화되면 친노진영에선 정치적 부담으로 느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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