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8일 "강한 야당과 통합대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강한 야당은 싸움도 잘하고 타협도 잘하는 유능한 야당"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에 2·8 전당대회에서 '통합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내년 2·8 전대에 당의 명운이 걸려 있다"며 "당은 지금 특정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계파로부터도 자유롭다"며 "탕평인사와 공정한 당 운영을 행동으로 실천할 유일한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6개 지역 비례대표 할당제 △지방의원 국회비례대표 할당제 △청년의무공천제 △공천심사위원회 폐지 △비례대표 예비후보등록제 등의 '공천혁명'을 통해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당 기능을 활성화해 수권정당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고보조금과 당비를 시·도당에 과감히 지원할 것과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시·도지부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전당원투표제 확대와 농어촌특별위원회의 중앙당 소속 상설위원회 격상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특히 당권과 대권의 구분을 명확히 하자는 의견을 강조함으로써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2강' 체제를 이룬 문재인 의원과의 경쟁심을 내비쳤다. 그는 "전당대회는 대통령 후보가 아닌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우리는 패배했다"며 "더 이상의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1997년 정권교체와 2002년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승리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는 정권을 다시 찾는 일 외에는 어떠한 사심도 없다"며 "대선주자들이 국민의 지지를 얻어 화려하게 꽃 피울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바치고, 어떠한 어려운 결정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출마선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중요한 대통령 후보 중 1명"이라며 "(당 대표보다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정책 아젠다를 만들고 국민과 몸과 마음을 섞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성공한 후 장관직을 유임하지 않고 (차기 대선을 위해) 국민 속에 들어갔다"며 "현재 대통령 후보로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는 점을 (문 의원은) 잘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과 관련, "김부겸 의원 역시 새정치연합의 중요 자산"이라며 "김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가장 취역 지역인 대구에서 40% 이상 득표하며 희망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어떻게 됐든 국회에 진출해 더 큰 일을 하는 것이 우리 당에게도, 김 전 의원에게도 바람직하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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