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진태 '정가판매' 출판기념회…220만원 팔았다

[the300]당론발의 '출판기념회 금지법' 항의 의미, 2시간만에 현장판매 부수 100권 넘겨

황보람 기자 | 입력 : 2014.12.17 16:36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저서를 구입한 독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국회 의정발언 정말 감사합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그 페이스로 그대로 가셔야 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에 있는 교보문고.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저서 '진태의 난중일기' (블루테일북스, 259쪽, 2만2000원)팬사인회를 열었다.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정치자금을 모으는 꼼수로 지적되고 관련 검찰수사가 재개된 이후 첫 시도다.


이 자리에는 김 의원의 골수팬들이 몰려들었다. 유관순어머니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김 의원님처럼 소신발언을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진정한 나라를 위한 사람"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앞서 지난 15일 김 의원은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조화 전달을 추진한 점 등을 들어 "새정치연합이 싸워야 할 것은 이런 종북 인사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최근 '통일 토크콘서트'를 연 신은미·황선씨를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에 의거해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날 사인회에 참석한 이들은 대부분 김 의원의 '소신발언'과 행동을 함께하는 사람들이었다. 많은 수 팬들은 "통한진보당 해산 심판 기자회견에 갔다가 사인회를 한다고 해서 급히 왔다"거나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기 위해 온힘을 다했다"고 했다. 김 의원도 낯이 익은 사람들에게 먼저 알은척을 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같은당 의원 153명의 동의를 받아 지난 11일 대표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항의하는 표시를 담고 있다. 사실상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를 금지하는 법안을 두고 김 의원은 '위헌적이고 포퓰리즘적'이라고 평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국민들에게 점수를 따려고 해도 헌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한다"며 "책을 정가로 파는 것도 못하게 하는 건 위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의원들이 책 내서 한 밑천 잡으려고 했던 것은 잘못됐다"며 "팔리는 책을 내서 다른 의원들도 정가판매 대세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태의 난중일기'는 이른바 3무 원칙을 걸고 정가판매에 나섰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피감기관 대상 초청장 △지역구민 동원 △가격 부풀리기 등 3가지를 배제하고 치러졌다.


책에는 김 의원의 의정활동과 가족에 얽힌 이야기 등이 사진과 페이스북 게시물을 중심으로 담겼다.


김 의원은 "보수가 너무 소통을 안한다"며 "이번 기회에 과연 몇권이나 팔 수 있는지 책을 싸들고 와서 부딪혀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 의원은 100권 판매를 목표로 2시간 동안 팬사인회를 이어갔다. 책은 사인회 시작 1시간 46분만에 현장판매 부수 101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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