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새정치민주연합의 MB정부 해외자원개발 유출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이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긴급현안질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와 관련한 설전을 벌였다.

포문은 노 의원이 열었다. 그는 최 부총리를 대상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를 담당한 주무장관(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서 에너지 공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에 개입하거나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당시 석유공사 사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날(NARL, 캐나다 그룹 하베스트의 자회사)의 인수가 저촉되는지 최 부총리에게 직접 보고했고 사업승인에 분명한 동의를 받았다고 했다"며 "이게 개입과 지시가 아니면 뭐냐"고 물었다.

하베스트의 자회사인 '날'은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약 1조1000억원에 매입해 지난 5년간 추가 시설투자와 운영비 손실로 각각 5000억원을 더 투자한 회사다. 그러나 최근 미국계 상업은행인 실버레인지에 투자금액의 100분의1인 200억원 내외에 최종 매각된 것으로 확인돼 대표적인 자원외교 실패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저도 속기록을 봤지만 의원님이 말하는 것과 실제로는 내용이 다르다"며 "원래 유전부분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다가 하베스트 이사회가 정유부분까지 인수하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사정 변경이 있어 그 사실을 한 5분 정도 만나 사전 고지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취임한 지도 얼마 안됐고 '날'이라는 회사를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하라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당시 상황에서는 석유공사가 유전개발하는 회산데 정유를 해 본적이 없으니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에 노 의원이 "그러나 국감 속기록에는 분명하게 동의를 했다고 돼 있다"고 말했고, 최 부총리는 "아니다.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그럼 당시 그런 증언을 한 석유공사 사장을 위증죄로 고소하라"고 말하며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최 부총리는 "정치공세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해외자원 개발과 관련해 MB(이명박 전 대통령)정부 때 한 거랑 참여정부 때 한 게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노 의원은 "모르시면 말씀드리겠다. 참여정부 때 투자 규모가 MB정부 당시 투자 규모의 약 3% 밖에 되지 않고 사업 주도도 참여정부 때는 민간이 주도했지만 MB정부 때는 공기업이 주도를 했다"며 "(최 부총리가) 공부 좀 하셔야 겠다. MB정부 실세들은 왜 하필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는 해외자원개발에 집중해야 했는지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