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선실세 의혹, 국회 조사기구 만들어야"…靑 "허위 사실"

[the300]국정개입·문건 사실여부 등 진실공방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됐던 정윤회씨가 실제 국정에 개입했다는 문건을 토대로 한 보도가 나오자 야당이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청와대는 ‘사실 무근’이라며 해당 언론사를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해, 문건의 사실여부, 실제 개입여부 등의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 언론이 보도한 청와대가 작성한 감찰보고서에 따르면 정씨와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내·외부인사 10명 등 비선실세들은 매달 두차례씩 만나 청와대 내부동향과 정부동향을 논의하고, 인사개입을 위해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등의 루머를 퍼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의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윤회 씨를 중심으로 대통령 최측근 비서관들이 그림자 속에 숨어 후한말 환관들처럼 국정을 농단해왔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실체를 파헤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십상시'로 불리는 비선실세와 보고서 작성자 모두를 국회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의 실세로 ‘만만회’를 지목했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가진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은 정윤회 등 멤버들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인사문제에 대해서 흘려내기도 했다는 것을 보고도 (자신을) 기소할 수 있겠느냐”며 “김 비서실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히 해명하고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만회는 박지만 EG그룹 회장,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윤회 전 보좌관을 지칭하는 말로, 박 의원은 지난 6월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라인인 만만회가 인사에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가 8월 검찰에 기소됐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도 청와대 핵심권력에서 일어난 희대의 국정농단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위한 기구 구성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부정해온 비선라인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행정부에 조사를 맡길 수 없고 국회에서 진상조사를 위한 기구와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기존 거짓브리핑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한다”며 “내부감찰을 믿을 수 없게 된 만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보도에 나오는 내용은 시중에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늘 안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률적 검토를 거쳐야겠지만 (고소대상에는 문건을) 보도한 언론사도 포함되고,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 청와대 행정관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사에 언급된 사람들이 고소의 주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비선세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찌라시’를 들먹였다고 해서 청와대 내부의 보고서마저 ‘찌라시’라고 강변하고 있다”며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겠다는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법으로 겁박해 관련당사자들의 발언과 언론의 추가 보도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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