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제2의 명량? 정치권 영화보기 열풍

[the300]극장 시사회-국회 상영회 이어져.."비정규직 문제 관심을"

국회 비정규직포럼의 영화상영회 포스터(왼쪽)과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시사회 포스터/머니투데이

 대형마트를 배경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한 편이 국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비정규직'이 폭발력이 큰 사안인데다 지난 여름 정치권 '명량' 열풍에서 보듯 대중의 기호와 눈을 맞추려는 정치권 속성 때문이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오후 여의도의 한 극장에서 '카트' 시사회를 갖는다. 당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했다. 원래 을지로위원회의 자체 행사였지만 문 위원장과 문재인 의원 등 비대위원 일부를 포함, 지도부가 대거 참석하기로 하면서 당 차원의 이벤트로 판이 커졌다. 앞서 정의당도 지난달 22일 신촌의 한 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카트'의 주인공은 비정규직 마트 직원들. 갑작스런 해고 통보 이후 이들이 파업을 벌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의 공식 개봉일은 13일. 

개봉 하루 뒤인 14일 국회에선 국회 비정규직차별개선포럼이 주최한 이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비정규직포럼에 야당 의원(김기준·홍영표 의원), 무소속(정의화 국회의장)이 포함돼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이 8명으로 여당 비중이 높다. 상영회를 주도하는 것도 이 포럼 소속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다. 

두 행사는 포스터에서도 비교된다. 양측은 행사 안내문에 각각 다른 포스터를 사용했다. 하지만 '카트'를 보는 이유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비정규직 문제를 함께 생각하자는 것이다.

비정규직포럼의 김성태 의원 측은 "국회라는 공간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생각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국회 청소노동자(환경미화원)를 초청했고, 한국노총도 함께할 뜻을 밝혀 한국노총과 공동주최하는 상영회"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도 "우리사회 비정규직 문제를 되돌아보고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하반기 정기국회를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우원식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권이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 왔다는 등의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영화 함께보기에 나섰다고 풀이한다. 야당에서 문희상 위원장 등 지도부가 참석하는 것은 그만큼 당 차원에서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알리는 행위다.

지난 여름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이 흥행할 때 정치권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리더십의 관점에서 영화가 현실정치에 시사점을 준다는 입소문에 개인적으로 또는 단체로 관람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8월6일 '명량'을 관람했

한편 14일 국회 상영회는 무료다. 제작사 '명필름'은 참석자만큼의 유료관객을 포기하는 일이지만 영화의 메시지 확산에 무게를 은 것으로 알려졌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