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한날 연설…'야유' 없었고 '배려' 있었다

[the300]여야 대표, 12년 만에 같은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상대당 연설에도 호응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9회 제7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했다. 여야 대표가 같은 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한 것은 12년 만이다.

여야 대표는 이날 각각 지난 7월과 9월 취임 이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하루 동안 진행됐기 때문인지, 과거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종종 있었던 상대당 대표를 향한 야유과 고성은 없었다.

반면 여야 대표는 이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모습을 보였다. 먼저 연설을 진행한 김 대표는 이날 야당을 향한 비판을 자제하고, 야당에 '협조'와 '제안'을 했다.

문 위원장도 공자의 논어 안연 편에 나온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를 인용, "'청청여여야야언언(靑靑與與野野言言)'.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며 "여당은 국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심의와 결정에 관해 떳떳하고 당당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했을 뿐 여당에 대한 비판을 최대한 삼가는 모습이었다.

문 위원장은 또 자신보다 앞서 무대에 오른 김 대표의 연설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조금 아까 여당 대표도 말했지만 고통의 분담도 이제 생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대목에서도 "오늘 앞서 여당 대표께서는 대타협을 강조한 바 있다"고 언급, 김 대표의 연설 내용에 호응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김 대표의 '국회선진화법 재검토 제안'에 대해서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서로의 연설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김 대표는 문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통상 상대당 교섭단체대표연설 직후 당에서 내놓는 논평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상대당 대표 발언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뜻을 대변인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연설 직후 발표한 논평에서 문 위원장의 연설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했다.

문 위원장도 이날 김 대표의 연설에 대해 "차분하고 실용적인 접근이다. 여당 대표답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또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김 대표에 대해 "아주 통 큰 정치인"이라며 "이 시대에 꼼수 안 부리고, 당당하게 가는 정치인이다. 웬만하면 다 양보하지만 원칙에는 절대 양보가 없는 큰 정치인"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와 관련, "공무원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조국 근대화의 주역으로 일해 온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애국심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동참을 호소하는 부분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연설 내내 강단 있는 어조와 말투를 이어갔으며 특히 '초이노믹스'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본회의에 있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응시하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또 연설 막바지에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그것이 지금까지 차가워 가는 바다 속 아홉 명의 숭고한 영혼이 우리에게 외치는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하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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