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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정무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홈쇼핑을 통해 차량 부품을 판매하던 자산규모 100억 원대 제조업체(대표이사 이○○)의 경우 홈쇼핑 MD(상품기획자)로부터 거래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향응 제공을 요구받았다. 심지어 구입하고 싶은 차량 견적서를 보내며 본인 앞으로 보내달라는 주문까지도 받았다. 게다가 홈쇼핑사와 직접 거래가 가능한데도 자회사 출신 벤더사(홈쇼핑과 제조업체를 연결하는 업체)와 고의로 연결을 주선해 추가 비용이 발생한 일도 있었다.
홈쇼핑사들과 중간유통업체인 벤더사들이 제조사에게서 여러가지 명목으로 막대한 수수료를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가상승과 제품의 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피해로 직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장 정우택 의원(새누리당) 24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홈쇼핑업체가 제조업체들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지난 5년간 17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들 홈쇼핑 업체의 지난 5년간 총 매출액이 52조8000억원원임을 감안하면 물품 원가의 33.1%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수료로 받아 온 것이다.
이 수수료에는 송출수수료, 방송통신발전기금, 콜센터, 물류비, 카드수수료, 황금시간대 편성 리베이트, 소비자가 반품 수수료까지 포함돼 있었다. 매출과 재고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볼 때 과중한 수수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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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홈쇼핑사와 벤더사들이 수수료 규모는 조사조차 되지 않는다. 사실상 홈쇼핑사들이 수익 증대를 위해 밴더사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실이 최근 국내 3개 홈쇼핑사 MD들에게 구두로 확인한 것만 해도 13명의 임직원들이 홈쇼핑 회사를 퇴사해 벤더사를 만들거나 벤더사에 입사 한 것을 볼 때 유사한 피해사례가 얼마나 더 많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홈쇼핑사와 벤더사의 과도한 수수료를 견디지 못해 지난 3년간 153개의 기업이 조세체납 등 부실 상태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불공정한 상황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각종 수수료 때문에 손익을 맞추기 위해 제품의 질을 낮출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질 낮은 물품을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질 낮은 제품들 때문에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반품건수는 무려 87.3%가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홈쇼핑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으로 소비자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올바르고 건전한 유통구조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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