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국 "서울시, 싱크홀 부실감리 적발하고도 후속처리 미비"

[the300]지난해 10~11월, 지하철 9호선 919공구 감리업체 부실 지적

지영호 기자 | 입력 : 2014.10.20 10:0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 당지도부가 서울 송파구 석촌동 싱크홀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뉴스1

서울시가 싱크홀 발생구간인 지하철 9호선 919공구 감리업체의 부실감리를 적발하고서도 제대로 후속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서울시가 실시한 '책임감리제 건설공사' 감사 결과, 서울 지하철 9호선 919공구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감사내용에 따르면 지하철 919공구 감리업체인 수성엔지니어링 외 4개사는 월 3회 이상 품질·안전 합동회의에 참석해 공사현장 품질 및 안전현황을 보고해야 함에도 2010년 8월 이후 33개월간 이를 누락했다.

파낸 구간에 설치된 버팀대의 힘을 설치 후 3일 동안 매일 3회씩 측정해야 하지만 1회만 측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측벽 보강시공 등 68건의 시공상세도에는 책임감리원의 확인을 누락시킨 채 승인 처리했다. 아울러 감리업체들은 시공사가 매일 실시해야하는 환경관리 일일점검 및 평가를 실시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의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 김 의원 측은 서울시가 부실관리를 적발했음에도 철저한 현장조사와 적극적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감리부실이 발생했을 때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현장조사와 시정조치를 취했더라면 싱크홀이 동일 장소에 7개나 발생했을지 의문"이라며 "감리업체를 발주처인 서울시가 지정한 것을 감안하면 싱크홀 발생 사고의 책임이 서울시에 없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체감사를 통해 충분히 대처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턴키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시공사에 전가하는 서울시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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