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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기관장들 뒤로 일반증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2014.10.16/뉴스1

 세월호 국정감사 이틀째, 세월호 선원·해양경찰 등이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여야는 퇴선 명령과 구조 이행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선원과 해경의 과실과 미숙한 사고 대처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1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에는 세월호 1등 항해사 강원식 씨, 1등 항해사(견습) 신정훈 씨, 2등 항해사 김영호 씨, 진도 VTS 센터장 김형준 씨 등 현재 재판 중인 4인과 당시 구조 관련자인 123 경비정장, 목포 해양경찰청장 등이 증인으로 나왔다. 전날 동행명령권을 발부받은 이준석 선장은 출석을 거부했다.

여야는 선원들에게 세월호 침몰 인지 후 배를 탈출할 때까지 선원들이 한 시간 가량 모여 있었던 조타실에서의 행적을 물었다.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강 씨에게 "(선원들이) 8시50분쯤 배가 기울기 시작한 것을 알았고 탈출한 것이 9시46분인데 그 시간 동안 기울어진 배를 복원시키려는 노력을 했냐"며 "탈출할 때 안에 남은 수많은 승객들을 생각했냐"고 따졌다.

농해수위 여당 간사인 안효대 의원 역시 강 씨를 향해 "배가 많이 기울었을 당시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선장에게 건의해야 하지 않았냐"라며 "그 많은 승객을 두고 그냥 탈출한 것에는 그야말로 엄벌을 줘야 한다"고 질책했다.

강 씨는 "(이준석 선장과) 조타실에서 3~4미터 떨어져 있었는데 대화를 나눈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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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국감 방청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10.16/뉴스1

선원들이 승객 구조를 외면한 것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은 "가족이 그 배 안에 갇혀 있다고 생각했다면 나왔겠느냐. 아니면 자식 찾으러 들어가서 찾아 나왔겠느냐"라며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은 거기에 자식이 있어도 자식보다 승객을 먼저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강 씨에 대해 "재판과정에서 '승객구조는 해경의 몫'이라고 진술한 적이 있지 않냐"며 "승객을 최대한 구조해야 될 의무가 있는 사람이 구조가 해경 몫이라고 뻔뻔하게 말할 수 있냐"고 꾸짖었다.

해경의 부실했던 초기 구조 대응 역시 비판 대상에 올랐다. 

최규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23 경비정장인 김경일 씨에게 "10시4분 통화 내용을 보면 목포 해경으로부터 승객들을 각자 탈출하도록 방송하라고 지시 받았잖아요, 이 방송 왜 안 했냐"라고 물었다.

김 씨가 "경황이 없어서"라고 답하자 방청석에 앉은 유가족은 "말이 되는 얘기냐"며 호통쳤다. 유가족은 또 김 씨가 "배에서 구조 요청한 사람은 다 구조했다, 당시 상황을 봐서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뭘 최선을 다해"라며 분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