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의 '윤리경영'이 빛을 바래고 있다.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각종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현장에서 납품비리 등에 연류돼 처벌받은 인원이 110여명을 웃도는 등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안덕수 국회의원은 10일 한국농어촌공사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금품수수 및 구속 등 업무상 비리로 중징계를 받은 직원이 112명으로 농어촌공사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안덕수 국회의원은 "이같은 수치는 견책 및 경고 등 가벼운 경징계를 제외한 것으로 최근에도 제진기 납품비리로 9명이 구속된데 이어 이와 관련된 납품업체, 농가 등 786곳으로 수사가 확대중이어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의 경우 충남 당진지사 소속 한 직원은 8억여원의 간척지 매각대금을 횡령했는가 하면, 2014년에는 업무상 배임으로 무려 61명이 무더기로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또 충북지역본부 한 직원은 업무와 관련해 뇌물 1억6000만원을 수수하다 적발됐으며, 전남지역본부에서도 뇌물 1억1000마원을 받아 챙긴 직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그러나 이처럼 비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사의 윤리감사, 회계감사 등을 담당하는 상임감사 자리에 그동안 농업 및 감사 등과 관련이 없는 비전문가를 임명해 온 것으로 드러나 윤리경영 실천 구호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덕수 국회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그 어느때 보다 공공기관의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앞으로 농어촌공사는 상임감사를 전문성 있는 사람으로 뽑는 등 윤리경영 의지를 적극적으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측은 이에 대해 "올해 승진시험 관련 비리사건이 발생해 관련자 60명이 파면 또는 해임되는 등 중징계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며 "공사는 이후 윤리개선 방안을 크게 강화하는 등 자체 감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상무 사장 취임이후 윤리경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이에 대한 실천의지는 그 어느때 보다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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