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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
'국가대표 과탐 강사' '인강(인터넷강의) 스타'로 불렸던 이범 전 서울시교육감 정책보좌관이 새정치연합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됐다.
이 부원장은 지난 6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당이 어디가 바닥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라는 것을 안다"며 "정책이 좁은 의미의 정치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반전카드로는 진보적 경제성장 모델과 교육시스템 혁신을 꼽았다.
이날 연구원 새 식구들의 상견례 겸 첫 회의가 열렸다. "오늘 겨우 상견례를 했을 뿐"이라며 인터뷰를 사양하는 그에게 거듭 요청해 마주 앉았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이 '파격'을 감행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봤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새정치연합의 싱크탱크. 정책개발과 전략수립 등 갈수록 정당 싱크탱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지만 야당은 새누리당(여의도연구원)에 비해 열세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이날 연구원 새 식구들의 상견례 겸 첫 회의가 열렸다. "오늘 겨우 상견례를 했을 뿐"이라며 인터뷰를 사양하는 그에게 거듭 요청해 마주 앉았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이 '파격'을 감행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봤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새정치연합의 싱크탱크. 정책개발과 전략수립 등 갈수록 정당 싱크탱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지만 야당은 새누리당(여의도연구원)에 비해 열세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그는 민 원장과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민 원장이 자신에게 연락한 이유는 8월 한 언론에 쓴 칼럼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 부원장은 글에서 "한국의 진보는 산업과 정치를 짝짓는 데 서투르다. 진보의 도덕이 늘 구호에 머무르고 뭔가를 반대하는 데 그치는 것은 식량, 자동차, 전기(탈원전)를 정치화시킬 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썼다. 학원강사 출신이란 수식어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스펙트럼을 드러냈고 이게 새 인물을 찾던 민 원장의 안테나에 포착된 셈이다.
실제로 그는 예상 밖에 '경제성장'을 말했다. 진보도 '성장'에 대해 논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현대차같은 대기업은 좋든 싫든 국민기업이다. 이런 기업과 파트너십을 갖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건 경쟁사도, 시민단체도 아닌 국가다. 진보 쪽엔 그런 데 대한 정책이나 담론이 별로 없다. 지금도 '성장' 하면 박정희식 개발독재 모델을 연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경제) 성장은 방식과 방향이 굉장히 다양할 수 있다."
교육정책을 묻자 그는 야권의 캐치프레이즈인 '공교육 정상화'를 말하면서도 야당의 것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의견을 내놨다. 논란이 뜨거운 자사고 재지정 관련, "자사고를 없앤다고 일반고가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주입식 교육, 일제평가 방식을 고수한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단 수강신청권 보장 등 고교 시스템을 개혁하면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고등학교부터 학생들이 직접 수강신청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어를 2~3개씩 구사하는 해외 젊은이에게 '외고에 다녔느냐'고 비결을 물어보면 '외국어에 관심이 있고, 학교에서 듣고싶은 수업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영어 사교육 열풍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고 억눌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자꾸 대입 때문에 영어교육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봐야 한다. 좋은 일자리는 대기업, 그 중에서도 수출중심기업에 몰려 있다. 경제의 대외의존도라는 구조적 특성상 영어구사 능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영어교육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어떻게 효율화할 것이냐가 문제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이런 그에게 대안정책 개발을 주문했다. 최소한 그의 아이디어가 당 내부의 잠재력을 자극하기만 해도 영입효과를 보는 셈이다. 하지만 시간은 많지 않다. 2016년 총선까지 불과 1년반이다. 그의 정치적 역량도 미지수다. 평론가와 정치 싱크탱크의 리더는 다르다. 그저 '외부영입'이란 장식품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
"일단 대체 뭘 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보겠다. 내가 플레이어가 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신 플레이어들을 위해 판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당 내부에 탁월한 전문가들과 그 에너지가 보인다. 여의도 정치문법으로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다."
◇이범= 1969년 출생, 경기과학고-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나온 '이공계'다. 석사학위는 과학사·과학철학 전공으로 땄다. 메가스터디 창립멤버로 2003년말까지 학원가에서 활약했고 2007년 EBS 강의, 강남구청 인터넷강의 등을 맡았다. 한때 학원가 수입 2위를 기록(1위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했다고 알려졌다.
2010년엔 진보성향 곽노현 서울교육감 취임과 함께 그의 정책보좌관으로 변신했다. 2년4개월 서울교육청에서 일한 뒤 사교육 대안을 강조하는 교육평론가로 활동했다.
올들어 유학 등 다른 인생계획을 세우다 여의도에 발을 들여놓았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진보성향 싱크탱크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새사연 설립초기엔 적잖은 금액을 운영비로 냈다. 지금은 홍기빈 박사 등이 포진한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의 이사장을 직접 맡고 있다.
민병두 원장은 그와 함께 '88만원 세대'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를 연구원 부원장으로 불러들였다. 연구원 부원장은 최원식·홍종학(이상 국회의원)·송기복·홍석빈·우석훈·이범 등 6명으로 늘었다.
올들어 유학 등 다른 인생계획을 세우다 여의도에 발을 들여놓았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진보성향 싱크탱크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새사연 설립초기엔 적잖은 금액을 운영비로 냈다. 지금은 홍기빈 박사 등이 포진한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의 이사장을 직접 맡고 있다.
민병두 원장은 그와 함께 '88만원 세대'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를 연구원 부원장으로 불러들였다. 연구원 부원장은 최원식·홍종학(이상 국회의원)·송기복·홍석빈·우석훈·이범 등 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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