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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뉴스1 |
정부가 미술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겠다며 구입한 미술작품 대다수가 민간창고에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구입한 작품들을 대여하는 비율은 30%대에 머물렀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미술은행이 구입한 미술작품 70%가량이 창고에 쌓여있어 사업의 의미가 퇴색됐다"며 "2008년부터는 민간 수장고까지 빌려 1년에 보관비로만 1억 6000만원이 낭비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인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2005년 '미술은행' 사업을 시작했다. 10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이 구입한 작품은 2651점으로 총 171억원이 투입됐다.
이렇게 구입한 작품 대부분은 고스란히 민간창고로 이동됐다. 당초 국립현대미술관은 구입한 작품들을 국가 및 지자체, 해외 공관, 공공기관, 지역문화예술회관 등에 유상대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올해 8월 31일 기준, 작품 2651점 가운데 841점(31.7%)만이 관객을 만났다.
미술은행이 고르는 작품의 형평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신 의원에 따르면 작품 구입을 제언하는 운영위원과 작품가치심사위원회 위원, 작품가격평가위원회 위원, 작품구입심의위원회 위원 모두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위촉'하고 있다.
신 의원은 "사업 목적이 유망한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미술시장을 활성화하는 복지적 측면이 강한데 작품구입부터 일련의 과정에 관장의 개인 의사가 개입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공공기관만을 대상으로 대여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최초 사업계획 당시에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대여를 추진했는데 아직까지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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