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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67일만인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한 뒤 손을 맞잡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 박 원내대표, 이 원내대표,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2014.9.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30일 오후 6시 30분경 본회의 개의시간 30분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여야는 본회의에 함께 등원해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5개월 이상 끌어왔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처음부터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러나 8월 7일에 여야 첫 합의에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배제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진상조사위의 핵심이 될 특별검사는 기존 상설특검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대신 진상조사위원회에 유가족 추천인사를 포함해서 구성하는 것으로 유가족들 입장을 반영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즉각 반대의견을 표시했고 야당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에 부딪쳐 추인되지 못했다.

1차 협상안 불발로 여야는 다시 협상에 나섰다. 이번에는 특별검사추천위원회 구성이 쟁점이었다. 유가족들은 여당이 추천위 구성에 개입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여야는 8월 19일 특별검사추천위원회 여당 몫 두명에 대해서 야당과 유가족의 동의를 받는다는 것으로 유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한 2차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재합의안마저도 유가족은 수용하지 않았고 야당내부에서도 박영선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로 내홍에 빠져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탈당까지 언급하면서 야당의 혼란은 극에 달했고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답보상태를 거듭했다.

야당의 상황과 상관없이 새누리당은 재합의안은 현행법의 테두리 내에서 양보할 수 있는 마지막안이라고 거듭 천명하며 야당의 추인을 요구했다.

이런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전환기를 부여한 것은 정의화 국회의장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준비됐던 분리국감이 세월호 특별법에 묶여 진행되지 못했고 지속적으로 국회의장의 역할론이 제기됐다.

9월 들어 정의화 의장은 4일 국회정상화 촉구 성명을 발표하면서 여야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9월 17일 정의화 국회의장은 직권으로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발표했다. 사실상 여야에 26일까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여야는 26일까지도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26일 정 의장은 본회의를 열었지만 다시한번 여야 합의를 요구하며 30일 본회의를 다시 개최하겠다면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26일 ‘9분 본회의’ 이후 새누리당은 야당의 조건없는 등원을 요구하며 일체의 협상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29일부터 여야 협상은 재개됐다. 여야와 유가족이 함께 논의하는 ‘3자 협의체’가 구성됐고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과 유가족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며 유가족들이 야당에게 전권을 위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야당과 유가족은 지속적으로 특검추천위원회의 독립성과 유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했다. 사실상 재협상안의 수정을 요구한 것이다.

29일 첫 3자협의는 무산됐고 이날 오전 재개됐다. 그러나 협상은 지지부진했고 정 의장이 제안한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는 새누리당 단독 등원으로 개의됐다.

개의 직후 정 의장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진행중이며 야당 의총의 등원여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당초 한시간으로 예정됐던 정회시간은 야당의 요구로 기약없이 늘어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특별법 협상 논의를 이어갔다. 한때 특검후보군 선정에서 유가족의 입장을 반영하는 안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안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여야는 결국 세번째 합의안을 만들어냈다. 기존 재합의안에 특검후보 추천을 여야 합의로 하는 것이 주요내용이었다. 유가족 참여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동시에 유병언법과 정부조직법 등도 10월말까지 처리한다는 여당의 요구도 반영된 패키지딜이었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여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여야 합의에 대해서 유가족들은 여전히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가족들의 입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야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