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비리'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또 '제식구 감싸기'

[the300](상보) 찬성 73표, 반대 118표, 기권 8표, 무효 24표

지영호 기자 | 입력 : 2014.09.03 16:12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

여야가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여야는 3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223명 중 찬성 73명, 반대 118명, 기권 8표, 무효 24표를 기록, 송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했다.

영장이 청구된 송 의원은 1일부터 정기국회가 열리면서 불체포특권을 보장받았으나 같은 날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서 72시간 이내 표결 처리 규정에 따라 이날 표결처리가 이뤄졌다.

송 의원은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 AVT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6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의원은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철도부품업체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도 없고 영향력을 행사한 일도 없다"며 "오늘 표결에서 동료 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바라며 가까운 미래에 결백을 밝힘으로써 선배 동료의원들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검찰은 (나에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증거를 가지고 있는 핵심은 지금 구치소에 구속돼 있고 이 사안을 제보한 기업들에게 있다"며 "인멸할 증거도 능력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표결 전까지 송 의원 체포동의안은 가결에 무게가 실렸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에 접수되더라도 '제식구 감싸기'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표결을 의원 개인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재적인원 대비 35%에도 못미치는 찬성률을 보임에 따라 국회는 이번에도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이날 표결은 국회법 110조 5항에 따라 무기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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